다문화가정 학부모의 요리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전교생 70명에 소규모학교인 이 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11명으로 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문화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강원 화천에 위치한 유촌초등학교(교장 박교원, 사진)는 지난달 11일 급식실에서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문화 요리교실을 실시했다.

이 자리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의 한국 문화적응을 돕고, 친정국가의 문화를 알리는 계기로 삼고자 마련됐다.

유촌초가 마련한 요리교실에서는 세계의 음식 향연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과 볼거리가 쏟아졌다. 필리핀 가정에서 흔히 만들어 먹는 치킨 아도보가 만들어져 교직원 학생들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았다.

유촌초등학교 학생들은 필리핀의 음식인 치킨 아도보가 한국 가정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간장으로 만든 닭볶음탕 같은 맛과 모양에 친숙함을 느끼면서도 필리핀의 간장과 식용유, 여러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만으로 익히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덕분에 교직원과 학생들은 나라별로 다른 문화 경험에 즐거워했다.

유촌초등학교 차재연 교감은 “일주일에 한 번씩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서와 요리교실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에 완성된 음식을 맛있게 나눠 먹으면서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