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학생들의 학습도우미로 나선 여고생들의 자발적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나눔과 배려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갈채가 쏟아진다.

광주 상일여자고등학교(교장 김진구, 사진 아래)는 지역 후배를 위한 학습봉사단 ‘상일배움터’ 발대식을 지난달 13일에 갖고, 중학생 120명의 멘토가 돼어줄 여고생 120명의 출정식이 개최됐다.

올해로 운영 2년째를 맞은 상일여고는 지역 중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고생 언니가 여중생 동생을 위해 과외선생을 자처, 영어와 수학 등을 주 1회 개인지도를 해주기 때문.

상일여고는 조현웅 교사는 “가정 형편으로 인해 학원 등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한 학기 또는 1년간 정기적으로 지속적인 지도를 통해 멘토와 멘티 학생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일여고의 학습봉사단은 향후 교단에 서고자 하는 여고생들에게 꿈을 실현하는 무대가 돼준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 ‘상일배움터’에 자원한 상일여고 학생들 중 다수는 교사의 꿈을 가지고 있어 배우는 멘티 학생들의 성적 향상은 물론 가르치는 멘토 학생들이 꿈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더욱이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나눔, 배려의 의미를 되새기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일여고 김진구 교장은 “이러한 학습봉사단을 통해 학생들의 재능을 키우고 후배들을 이끌어준다는 점에서 교육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은 실력자이자 동시에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참다운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상일 배움터’는 토요일 오전 시간을 이용해 주1회 1대 1 개인지도로 이루어지며, 영어와 수학 과목이 진행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