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 · 사진)는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방향을 토대로지난 5일 ‘섬 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지리적 여건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섬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운영비를 증액지원하고, 원어민, 중등 경력교사, 보건·사서교사를 배치하는 등 섬 지역 교육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장석웅 교육감은 ‘경청올레’를 통해 섬 학교를 대상으로 현장의견을 듣고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왔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교육과정 운영 지원 ▲인사제도 ▲교육복지 등이다. 교육과정 운영에서는 교사들의 출장 등으로 인한 수업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월중 전문가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사 근무 여건 개선‧SW교육 활성화

이번 섬교육 활성화 방안에서 전남도교육청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부분은 섬지역 교사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며,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에 대비한 SW교육을 더욱 활성화 하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섬지역은 지리적 장애요인이 가장 크다. 때문에 교사들의 출장으로 인한 수업결손이 심하다. 현재 신안에만 운영 중인 온라인화상회의 시스템을 현장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8월 중 전문가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 방안을 논의하며, 논의 후 완도‧여수 지역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섬지역 중등학교에 경력교사가 부족하다는 요구에 따라 인사제도를 개선한다. 경력교사 배치를 위해 3년 이상 장기 근속자 우대, 해남․완도․진도․신안은 8년 이상 장기근무가 가능하도록 구역근속 상한 연한 개정을 개정해 2020년 3월 1일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보건·사서교사는 지역단위 교원임용제를 통해 선발하며, 일반고에 진학지도 역량이 있는 교장을 배치할 계획이다.

섬 학교 창의·융합 교육 지원을 위해 미래형 소프트웨어(SW) 교육 공간을 완도·고흥 지역에 우선 구축하고, 찾아가는 SW에듀체험버스, 전남산업정보진흥원과 함께 하는 찾아가는 SW교육지원단도 섬 지역을 우선으로 운영한다.

‘경청 올레’ 통한 현장 의견 수렴‧반영

장석웅 교육감은 공약이기도 한 ‘찾아가는 경청올레’를 통해 현장 의견을 듣는 등 교육 자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6월 21일에는 교육감 취임 1주년을 맞아 비금도, 도초도, 흑산도 등 섬 지역을 방문해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과 교직원 생활여건 개선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장 교육감은 비금·도초도 지역 교직원 및 학부모 20여 명과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진 뒤 흑산도에서 흑산초·신안흑산중 통합관사, 학생 기숙사 현황을 파악하고 교직원, 학부모, 지역민 30여 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장 교육감은 3개의 섬 지역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에게 “우리 아이들이 섬이어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사항은 물론 교직원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시설개선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흑산초 학교운영위원장은 “섬은 교사가 거쳐 가는 학교가 아니라 사명감을 갖고 임하는 곳이어야 한다”며 “우리 섬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원어민교사 배치 및 마을학교 운영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현장에서 요구한 사항은 이번 방안에도 구체적으로 반영되는 등 장 교육감의 현장 의견 수렴이 정책 추진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장 교육감은 2019년 7월 교육감 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학기부터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

경청올레를 통해 섬지역 학생들이 가장 절실히 요구한 부분은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였다. 이에 도교육청은 섬 학교 학생들에게 원어민 접촉 기회를 마련코자 오는 2학기부터 곧바로 원어민 5명을 미배치학교에 배치해 주변 학교까지 순회 근무토록 할 예정이다. 원어민 강사의 주거 및 안전을 위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원어민 배치가 불가능한 지역은 방학중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캠프, 키다리영어프로그램(파닉스교육)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이 외에도 방과후학교 내실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도교육청은 섬 지역의 경우 열악한 교통여건으로 외부강사 확보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방과후학교 운영비를 현행 학급당 150만원에서 2020년부터는 250만원으로 100만원씩 증액 지원한다. 운영비는 외부강사 수당 인상, 도선비, 교통비, 기상악화 시 숙박비 등으로 사용된다. 섬 지역 교육지원청 순회강사도 사업비를 증액해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방안을 오는 2학기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섬 학교의 교육력을 장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2020년 상반기 중 수립키로 했다.

이번 방안에 대해 장석웅 교육감은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소외받지 않도록 출발선상에서 같이 출발할 수 있게 추진하겠다”며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도민들의 참여를 통한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노력한 결과 그 기반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이제부터는 내용을 충실히 채워 모두가 바라는 교육공동체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하며 ‘한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교육방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