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가 기부한 액자가 담임교사와 전교생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충북의 영동 용화초등학교(교장 구본영, 사진)는 지난달 12일 담임교사와 학생이 함께 직은 사진을 가정에 보내 친밀감을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용화초는 새학기를 맞아 교사와 학생이 사진을 찍은 뒤 조그만 액자에 넣어 학부모와 교감하는 ‘나만의 사제간 액자 갖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용화초는 학생과 담임교사가 1대1로 다정하게 찍힌 사진이 각 가정에 전달되면서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용화초가 이처럼 이색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었던 데에는 독지가의 특별한 교육기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용화초를 다닌 바 있는 독지가는 익명으로 전교생 수만큼 액자를 기부, 학생과 담임교사 간의 친밀감이 형성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전달했다.

현재 대기업 계열회사에 근무한다고 밝힌 이 기부자는 “모교 홈페이지를 보면서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 측에 감동했다”며 “사제간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일에 동참하고 싶어 액자를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담임교사와의 사진촬영으로 3월 초 특유의 어색함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용화초등학교 양채영 교사는 “학교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특별한 교육기부까지 선보인 졸업생의 마음에 한동안 학교에는 감동의 물결이 흘렀다”고 말했다.

용화초 구본영 교장은 “나만의 사제 간 액자 갖기 행사 이후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이 매우 커 앞으로 해마다 진행할 계획”이라며 “독지가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