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삶 속에서 함께 발로 뛰며 사랑과 교육의 참 의미를 실천하는 경찰관들이 있다.  바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다. 이들은 SPO(School Polis Officer)라고도 불리운다. 서울 지역에는 총 246명의 SPO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각 지역 교육지원청과 서울시 교육청 산하 모든 초·중·고등학교를 담당하며 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주요 업무 분야는  ▲‘경학’간의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 ▲학교 내 폭력서클 파악 및 해체 ▲학생 상담과 소통 ▲가해학생 선도 및 피해학생 보호지원 ▲117사건 상담 및 처리 ▲ 학급별 범죄예방교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참석 ▲학교 내외 합동 순찰 ▲ 학교폭력 등 소년범 수사 분야이다.

SPO는 학교폭력문제 해결의 전문성과 노하우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상담하는 상담기술도 겸비하고 있다. 심각한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관련법에 의해 수사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처벌보다는 가해학생의 선도와 피해학생의 보호조치에 더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 관련 학생들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에 복귀하여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활동의 주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피해학생의 보호지원 업무에 주력을 하고 있다. 각 SPO 당 피해학생 1명의 멘토 역할을 하며 피해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보호지원을 해 주는 제도이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정을 방문하여 부모님과 상담도 하고, 연극, 승마, 댄스, 축구 등 다양한 청소년문화활동 참여시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만약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할 경우 Wee센터, 성폭력 센터, 병원 등에 직접 연결해 주기도 한다.

서울지방경찰청 학교전담경찰관 조승원 경위는 "학교폭력법에 규정된 내용만으로 가.피해 학생들을 선도하거나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폭력이 발생하였을 경우 법의 절차에 따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가 되어 피해학생은 보호조치를 받고 가해학생은 선도처분을 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부분 법에 의한 조치만 내릴 뿐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PO들이 학교폭력 관련학생들 중, 학교와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을 선별하여 1:1 멘토 역할을 하여 피해학생을 지속적으로 보호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런 업무를 하냐는 물음에 "요즘 아이들 잘 안 바뀐다"고 말했다. 그는 "출근해서 하루 일과 중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들을 수십 번 만나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발짝 더 다가가면 그때 아이들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 ‘학교폭력 피해자로 방황을 하며 학업중단 위기에 있던 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의 멘토 역할을 하며 장시간의 만남을 통해 취업 자격증 20개 취득, 내신성적 20% 목표로 정하고, 닉네임도  ‘twenty' 짓고 다시 학교생활에 복귀하여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본 기자가 학생시절에 ‘경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잘못하면 잡아가는 경찰’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자라나는 학생들의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 지고 있을까? 본 취재를 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은 이제는 ‘경찰’의 이미자는 ‘잡아가는 경찰’이 아니라 고민거리를 ‘풀어주는 경찰’ 이란 이미지로 서서히 바뀔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SPO들의 활동이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