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순수한 열정과 자신감입니다. 지식 전달 기능이 핵심은 아니죠. 정부 정책도 일률적 잣대로 교사를 평가 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교사의 자긍심과 프라이드를 강화 시켜주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아세안 교육자대회 2015년 한국유치’라는 쾌거를 이루고 귀국한 안양옥 교총회장은 지난 18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원평가제 처럼 타율적 수단으로 교사 자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아세안 교육자대회는 매년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교원단체 소속 교원 1000여명이 참석하는 모임. 한국교총은 2009년 한 아세안 교육지도자 포럼을 서울에서 주최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 협력 활동을 펼쳐 아세안 회원국이 아님에도 지난해 정회원에 가입했다.

“동남아 국가 교사들은 한국 교육을 무척 부러워합니다, 교육의 힘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리를 선망을 눈길로 보고 있어요. 우리 내부에서는 폄하하고 질책하지만 밖에 나가면 으뜸으로 치는게 한국교육입니다.”

그는 아세안 교육자 대회 유치를 계기로 머지않아 동남아에 ‘강남스타일’ 못지않은 교육 한류 열풍이 불 것이라고 자신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폴등 동남아 국가의 교육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요. 원동력은 역시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강한 열망이죠. 마치 지난 7~80년대 우리나라 선배교사들이 보였줬던 뜨거운 열정 같은 거 말입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교직에 대한 순수한 사랑, 그런 잃어버린 가슴을 그들에게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안 회장은 초임교사들을 한 1~2년 정도 동남아나 아프리카 국가에 파견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역량을 기르는 것은 물론 우리가 얼마나 좋은 여건에 가르치는지, 또 교육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일깨워 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와 우려를 나타냈다. 교원단체 활동이 노조주의로 치우치는 바람에 교사가 대중들로 부터 신뢰를 잃고 교원의 사회적 지위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이제라도 교사의 자기연찬과 전문성 신장에 중점을 둔 전문직주의로 복귀해야 교육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교육을 부러워 하고 세계가 한국교육을 조명하는 것은 우리 교사들의 전문직주의가 밑거름이 됐기 때문입니다. 또 그를 뒷받침 하는 세계 최강 전문직 단체, 교총의 힘이 컷구요.” 안회장은 2015 아세안 교육자대회는 교육 한류를 확산시키고 교육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