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촌지 받은 교사를 신고하면 거액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나섰다. 취지는 좋은데 이렇게 까지 선생님들 권위를 떨어뜨려야 하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교직단체들은 교사 집단을 매도했다며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서울교총은 강력한 성명서와 함께 서철원 회장(사진)이 직접 나서 시교육청의 촌지 포상제를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서 회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파파라치 제도를 동원해 교사들을 감시하겠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맞받아 쳤다.  

서울교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검증 안 된 사항을 익명으로 신고하거나 유포할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되고 인권·교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학교가 극심한 혼란을 겪을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한 방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촌지 포상금제를 어떻게 보나
“교사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교사들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이같은 처사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사실 파파라치의 부작용은 여러면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기능이 크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교사들에게 적용한다는게 말이 되나요. 만약 이제도가 좋은 제도라면 전국적으로 실시해야지 왜 서울시 교육청만 합니까. 만약 보상금을 노린 악의적인 신고가 잇따를 경우 그로 인해 교사들이 입게 될 상처를 생각해 봤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 이같은 발상이 왜 나왔을까요.
“서울시교육청이 최근3년간 정부가 실시하는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를 했어요. 뭔가 한건 해야한다는 강박증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지... 교육청 내부적으로 충분한 의견수렴도 없이 불쑥 터져나온 것 같은데 답답합니다.”

- 보도가 나간후 분통을 터뜨리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교원들은 명예와 자존심을 먹고 삽니다. 일부 교사의 비위를 가지고 전체교사를 매도해서야 되겠어요. 정부는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붙이고 언론에서는 교사들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의 보도를 계속하고 그렇게 되면 아이들조차 교사를 부정적으로 보게되고  이쯤되면 교육을 끝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학부모가 자식교육을 1년간 망치고 싶으면 담임을 욕하면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신고포상제는 사제간에 극단적인 불신풍토를 조성, 학교교육 전부를 망쳐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 어쨌든 촌지가 있기 때문에 촌자 파파라치 같은 게 나온 것 아닌가요.
“극소수 교사들의 그릇된 행태가 교육계 전체를 부끄럽게 하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숫자는 매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교육계 스스로의 자정노력 또한  한층 강화되고 있어 머지 않아 촌지는 교육 현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믿습니다.”

- 앞으로 대책은.
“서울교총 전회원의 역량을 모아 교권을 매도하는 이같은 행정 행위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사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게 윤리의식을 강화해 나가도록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