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청이 감사로 각종 부당행위 등이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을 일제히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부산·경남·경기 제주·인천 등 교육청은 2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 결과 지적을 받은 공·사립유치원 이름을 실명으로 밝혔다. 처분내용 등도 함께 제시됐다. 공개된 유치원은 서울 76곳, 경기 122곳, 인천 223곳, 부산 281곳, 경남 21곳 등이다.

교육청의 명단 공개는 교육부가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을 담아 공개하겠다고 지난 18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 드러난 감사 적발 사항은 유치원 회계계좌에서 개인 보험료, 개인 차량 수리비 등으로 쓰는 등 다양했다. 유치원 돈으로 원장 병원비, 휴대전화 요금, 속도위반 과태료를 낸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일부 교육청이 해임 등 중징계를 요구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징계 없이 주의·경고 등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013년 이후 비리가 적발된 서울 시내 유치원 76곳에 대한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했다.

공개대상은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감사에서 적발된 공립유치원 31곳·사립유치원 45곳이다. 이들 유치원명단은 25일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공개 내용에는 유치원에 대한 감사 지적사항과 유치원별 시정 여부가 담겼다.

현재 서울 시내 공립유치원은 226곳·사립유치원은 650곳이다. 이 가운데 공립유치원 116곳과 사립유치원 64곳이 감사를 받았다.

감사 받은 유치원 가운데 적발된 비율은 공립유치원 26.7%(116곳 중 31곳), 사립유치원 70.0%(64곳 중 45곳)로 집계됐다.

전체 지적사항은 249건(공립 42건·사립 207건)에 이른다. 시설적립금을 부당하게 적립하거나 지원금 등을 예산 외 목적으로 집행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한 유치원은 2013∼2014년 건설업 면허가 없는 업체와 공사금액 1500만 원 이상의 공사 4건을 계약·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공사예정금액이 1천만 원 이상일 경우 전문건설업종 면허를 소지한 업체와 계약해야 한다.

또 다른 유치원은 사용계획을 사전에 관할청에 신고하지 않고 시설적립금 명목으로 1억 원 이상을 적립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징계 수위는 대체로 낮은 편이었다. 중징계나 경징계를 받은 경우는 없었다. 공립유치원에는 24건에 주의 조처가 내려졌고 사립유치원은 68건에 경고·40건에 주의 처분됐다.

이번 공개에도 불구하고 처분사항이 없거나, 처분사항이 확정되지 않은 유치원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