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지난 4일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을 놀이중심으로 허용하면서 이에 대한 교육단체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전교조 등 21개 교육단체들은 1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어 사교육 확대 등 문제점을 해결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비판했다.

이들 교육단체는 교육부가 1월 발표한 영어교육 개선 추진방향이 실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 허용은 약속 위반이라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유치원 방과후 영어수업을 제한하면서 반발이 일자, 1년 유예했다. 또 유예와 동시에 유치원 방과후 영어과정 지도·감독 강화, 조기 영어 사교육 제도개선,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등을 담은 ‘영어교육 개선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지켜지지 않았으며 유치원 방과후 영어교육을 방관해왔다.

또 교육부는 놀이중심의 유치원 영어교육을 허용하겠다 했지만, 놀이 기준이 모호한 상태에서 영어로 놀이하는 방식이면 허용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교육단체는 지적했다.

아울러 유은혜 장관은 5일 초등 1, 2학년 방과후 영어를 허용하여 교육불평등 및 교육격차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단체는 “조기 영어교육을 학습하지 않은 아이들은 교육 불평등을 겪게 되며,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 등 특권교육을 강화하고 영어사교육비만 늘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단체는 유은혜 장관에 유치원 방과후 영어 허용 발표를 철회하고, 영어 격차 문제에 납득할 만한 답변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타당한 답변이나 대책을 10월 26일까지 답변하지 않을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바로잡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