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 지명된 유은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가시밭길이 될 듯하다. 다가올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집중적인 검증공세를 벌이겠다고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청와대에 쇄도하고 있어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입시제도 개편 과정에서 많은 혼선을 빚은 끝에 김상곤 부총리가 낙마한 상황이어서 유은혜 후보자에 대한 공세는 전례없이 강도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은 “유 후보자는 지명철회 청와대 청원이 빗발치고 있고 의원 시절 방과후 영어수업금지 법안, 교육공무직원의 교사 채용 등 국민 여론과 상반되는 정책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곽상도 의원은 유 후보자가 피감기관 소유 건물에 지역구 사무실을 두고 사용해왔다며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김영란법 위반 여부에 대한 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곽 의원은 “2016년 국정감사에서 지적해 감사에 착수했던 건으로, 국회의원이 혜택을 봤고 시정도 하지 않았다”며 계약 과정에 의혹이 더 있는지 추가로 살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 후보자가 2016년 대표 발의한 교육공무직법 제정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 후보자가 발의한 법안에는 ‘사용자는 교육공무직원 중에서 교사 자격을 갖춘 직원은 교사로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이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교육단체의 반발로 폐기됐다. 유 후보자는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에 대해 찬성했었다는 사실도 공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와 딸의 위장전입 문제도 추궁대상이 될 전망이다.

유 후보의 아들 장아무개(21)씨는 ‘불안정성 대관절’을 사유로 지난 2016년 3월 신체등급 5등급 판정이 나와 병역을 면제받았다. 딸은 지난 1996년 10월∼1997년 4월 실거주지는 서울 서대문이었으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서울 중구로 신고됐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해명 자료에서 “아들이 만14세 때 유도 연습을 하다 우측 슬관절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1차 수술을 받았고, 만17세 때 축구를 하다 또다시 파열돼 2차 재건 수술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지금도 오랜 시간 서 있으면 무릎의 통증으로 힘들어한다는 것이 유 후보자의 설명이다.

유 후보는 또 “딸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같은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과 같은 초등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명문학군으로의 진학을 위한 부정한 목적은 결코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의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도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에 실린 청원에는 6일 현재 6만 2천여명이 동의 의사를 밝혔다. 청원의 요지는 유 후보자가 오로지 전교조 등 일부 단체에만 우호적으로 행동해 왔다는 것이다.

교육부장관은 특정 단체나 세력의 관점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되고, 보다 폭넓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

게다가 교육부장관은 교육정책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사회부총리로서 사회 관련 부처들을 총괄하는 자리이다. 이에 비해 유 후보자가 사회부총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부총리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유 후보자는 국회에서 오로지 교육위에서만 활동한 것이 사실이기에 이런 우려는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국민의 요구와 교육현장을 조화시켜 균등한 교육기회의 보장,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대학 특성화 등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10년 가까지 당 대변인과 정책조정위원장을 맡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가 과연 날카로운 청문회 공세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