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와 서울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 및 전국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는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서 서진학교 설립을 위해 한병병원 부지 제공 합의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강서을)과 강서 특수학교 설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국회에서 강서 특수학교 설립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김성태 의원과 비대위로부터 강서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협조를 받는 대신 한방병원을 유치‧설립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장애학생 부모들은 “의무교육기관인 특수학교가 기피시설이 아님에도 (서울시교육청의) 대가성 합의는 마치 특수학교가 기피시설인 듯한 인식을 더 강하게 심어주었다”며 “설립이 결정되어 공사가 시작된 마당에 진행된 ‘합의’는 행정적·법적으로 불필요한 절차이며, 부당한 거래”라고 비판했다.

장애인부모연대는 “교육감이 진정으로 두려워 할 사람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며, 그 가족들, 이 땅의 모든 학생들과 의식있는 시민들”이라며 김성태 의원과 조희연교육감에게 모든 장애 가족에게 사과하고 합의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열린 ‘서울 특수교육 혁신을 위한 교육감 간담회’에 참석해 합의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해 무릎호소로 특수학교 설립을 지원하자는 합의와 정책이 마련됐다”며 “동일한 합의가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년 9월 1일 서진학교 개교에 앞으로의 과정을 잘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