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지난달 31일 ‘교감을 부교장으로 변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대표발의되면서 교육단체의 찬반 입장이 거세다.

2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 법률안’에 대해 신속한 논의와 심의를 거쳐 통과시켜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교장 다음의 학교경영 책임자로서 직무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교감이라는 명칭으로 인해 단순히 학교업무를 관리·감독하는 직책으로 평가받았다”며 “단위학교의 자율과 책임경영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교감에 대해 그 지위에 걸맞는 명칭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재차 발의된 것은 이 사안이 교육적인 의미와 효과가 가볍지 않은 것”이라며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역사적 의의도 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은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부교장제’는 권력확장을 위한 꼼수”라며 입법 철회를 주장했다.

전학연은 “공교육 부실로 학부모들은 학교를 거부할 판인데 ‘부교장’으로 명칭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냐”며 “실추된 교사, 교감, 교장의 권위를 찾아 줄 법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전학연은 “이번 개정발의 의원 중 교육과학위원은 단 한명도 없는 비전문가”라며 “‘부교장제’는 교직원 지휘, 감독권 강화로 교육자로써의 역할은 남에게 넘기고 자기들 권위만 높이겠다는 것이다.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