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주5일제 프로그램, 학생 끌어들일 묘법 있나 외면 받는 주5일제 프로그램, 학생 끌어들일 묘법 있나

기사입력 2012-02-14 09:51 | 최종수정 02-14 09:51

일부 교복․수학여행 지원으로 참여 유도 무기력 학생 동기유발 한계 지적 잇달아 일선 학교들이 주5일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나 정작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을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이 무기력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생을 끌어들일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모습이다. 저소득층 학생이 밀집된 서울 구로구 K중학교는 오는 3월 주5일제수업 전면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시범적으로 가정에서 보육과 교육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개설해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문화체험을 진행했다. 그러나 공부방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학생이 적어 결국 대상자를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해 학생을 모집했다. 일각에서는 공부방 프로그램이 교과학습 위주로 구성된 탓에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K중학교 L부장교사는 “가정에서 돌봄이 온전치 못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지만 정작 참여해야 할 학생들은 오지 않으려고 해서 끌어들일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뚜렷한 방법이 없어 일단 프로그램을 체험학습에 무게를 두고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는 올해 주5일제수업 프로그램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의 연장선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활동으로 합창과 케리커처, 토론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부이지만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원이라는 초강수를 둔 학교도 있다. 전남 K중학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중 저소득층에 한해 교복 지원과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교원 사이에서 이견이 엇갈려 합의를 이끌지 못했다. K중학교 교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중 저소득층에 한해 교복지원과 수학여행비 지원을 내걸었지만 일시적인 대안일 뿐 학생들의 자발적인 동기유발을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 부담을 우려하는 지적도 잇따랐지만 3월부터 시행되는 주5일제수업을 앞두고 아무런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어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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