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지난 1998년 인하대에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한 것으로 교육부가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조 사장의 편입과 졸업을 모두 취소하라고 재단에 요구했다.

또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교비 부당집행 등이 적발돼 검찰에 수사의뢰되는 한편 조 회장의 이사장 승인도 취소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11일 발표한 인하대 편입학 및 회계운영 관련 사안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8년 조 사장이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할 자격이 없는데도 인하대가 편입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당시 모집요강은 3학년 편입학 지원자격을 ① 국내외 4년제 정규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자 또는 1998년 2월 수료 예정자로서 72학점 이상 취득한 자 ② 전문대학 졸업자 또는 1998년 2월 졸업 예정자 등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인하대는 1998년 1월 5일 내규를 만들어 편입학 자격을 주도록 부여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1998년에도 같은 의혹을 조사해 당시 총장 등 9명의 문책을 요구했지만, 인하대가 문책에 나서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학교법인 조사에서도 회계 운영 및 집행과정의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를테면 법인 측은 조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게 병원 1층 커피점을 저가로 빌려줘 임대료와 보증금 5800만원을 손해 보는 등 ‘자녀 일감 몰아주기’도 확인됐다. 또 이명희 전 이사장 시절 일우재단이 외국인 장학생을 추천하자 장학금 6억4천만원가량을 교비회계에서 빼 썼다.

교육부는 부정편입에 대해 인하대에 기관경고 통보를 했다. 아울러 조양호 이사장의 임원 취임 승인은 취소하기로 하고, 전직 총장 2명, 전·현 의료원장과 병원장 3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수의계약(3건), 교비 부당집행, 부속병원 공사 및 부당 임대차계약과 관련해 조 이사장과 이 전 이사장 등 6명은 검찰에 수사의뢰된다.

한편 인하대는 교육부 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서를 통해 “이번 징계와 수사 의뢰는 과도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적극 소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