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유치원 원장과 초‧중‧고 교장들이 결재없이 휴가를 다녀왔다가 적발됐지만 ‘주의’에 그쳤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5월 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과 도서관 감사 결과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16건을 적발하고, 41명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잘못 집행된 예산 1206만원도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감사에서 주의 조치된 41명 중 15명은 인천 내 유치원 원장과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교장이다.

학교장은 교육부 예규에 따라 휴가를 갈 때 상급기관장인 교육감이나 교육장 허가를 받아야 하며 상급기관 근무상황부로 현황을 관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적발된 15명은 문서‧전화‧구두 등 여러 방법이 있었지만 미리 결재를 받지 않고 공가나 연가를 다녀왔다.

시교육청은 이번 감사에서 적발된 주요 업무나 인사·복무 관리 실태를 다시 점검하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한편 교장들 외에도 학교 공모 사업 추진 중 심사를 소홀히 한 모 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와 특근 매식비를 증빙없이 받은 산하 도서관 2곳도 적발됐다.

이 장학사는 7개 학교가 공모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1개 학교를 빠뜨리고 심사사거나 배점 심사도 없이 학교를 선정했다. 이후 심사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된 3개 학교를 발표할 때도 1개 학교 이름을 공문에 잘못 올리는 등 사업 추진을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산하 도서관 2곳은 초과근무를 했을 때 주는 식비(특근 매식비)를 제대로 된 증빙 없이 받았다가 적발됐다. 이들 도서관은 해당 월말까지 쓸 수 있는 정액 식권으로 특근 매식비를 줘 초과근무 당일 식권 사용 여부나 잔액 발생 여부 등을 알 수 없게 했다. 도서관 2곳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받은 특근 매식비는 200여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