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몇몇 여자고등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체육대회 종목을 없애거나, 교사들끼리 학생에 대한 신체적 발언이나 접촉을 규제하는 방안을 만드는 ‘펜스룰’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들을 건강한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적절한 신체적 접촉이 필요하지만 이를 차단하는 것은 교육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육현장의 펜스룰 확산에 대해 지적했다.

교총은 “펜스룰 확산에는 일부 교육자들이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육자의 신체적 접촉을 오해하고 왜곡해 교권 침해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교사의 정당한 교육지도 및 훈육 등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신체적 접촉 허용 기준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지난해 10월 전국 유초중고 교사 및 대학교수, 교육전문직 등 119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 절반 이상(69.1%, 827명)이 신체적 접촉 허용 기준 마련에 찬성했으며, 42.0%의 교사(351명)가 교육부에서, 38.3%의 교사가 법률적으로 신체접촉 기준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교총은 “정부는 펜스룰로 인한 교육현장의 애로를 엄중히 인식하고, 이의 문제점 해소와 함께 교사의 정당한 교육지도 및 훈육 등의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교육활동 과정상의 신체적 접촉 허용 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