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고등학교 입학체제를 둘러싸고 후보들 사이에 공약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선영 후보는 지난달 23일 ‘학생·학부모 학교선택권 완전보장’을 제시했다. 학생들이 학교유형·소재지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고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고교는 면접 등 자체전형으로 학생을 뽑게 된다. 현재 서울 일반고는 교육청이 학생을 배정하고 있다. 공약에 따르면 현행 학생 배정 체계가 180도 바뀌게 된다.

특히 서울 모든 고교가 과학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의 경우처럼 학생선발권을 행사하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주는 반면 소위 ‘명문고’가 부활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진보진영 단일후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사고·외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등 고교서열과 입시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도 성향의 조영달 후보는 자사고·외고를 존속시키되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하자는 공약을 내걸었다. 고교입시 사교육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는 위탁교육기관으로 전환하자는 공약이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었지만 후보를 사퇴한 이준순 예비후보(대한민국미래교육연구원장)는 사퇴 전에 자사고·국제고·특성화고 지역 균형배치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