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전문대가 입학전형료를 총장에게 수당으로 지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학교법인에 총장 해임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사립 전문대학 3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A대학은 2017학년도 입학전형료 2200만원 가량을 입학 업무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교직원에게 지급했다. 이 가운데 760만원은 총장에게 돌아갔다.

이 학교는 또,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비를 받은 뒤 운영위원회 심의 없이 기자재를 구입했고, 사업계획에 없는 기자재 510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교육기반 구축이라는 사업 목적과 달리 회의실 구축 등에 특성화 사업비 1억5700만원을 사용하고, 총장과 교직원이 출장갔을 때 목적과 무관한 일에 출장비를 쓰는 등 4천만원을 부적절하게 집행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 학교에서는 성추행 피해 학생이 학교에 신고 후 가해 교수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이에 대한 조사 결과도 경찰에 넘길 계획이다.

또 다른 전문대 2곳은 수시모집에서 모집정원보다 많은 학생을 뽑아 충원율을 부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포항의 B대학은 2007~2009학년도 수시 1학기 선발에서 당초 모집정원보다 1106명을 더 뽑았다. 당시 B대학은 수시 1학기 모집정원이 160∼171명 수준이었는데 해마다 500명 안팎을 선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시 국고지원금을 받기 위해 1학기에 학생을 초과 모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대학은 201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만화·애니메이션콘텐츠과 학생을 뽑으면서 모집정원(30명)보다 61명을 초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A대학에 대해서는 총장 해임 등 관련자 47명에 대한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하고, 특성화 사업비 등 부당집행 금액 6억6천만원을 회수할 계획이다.

총장이 출장 목적과 무관한 일정에 출장비를 쓴 점에 대해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B대학과 C대학의 경우 총장과 입학처장 등에 대해 중징계 등을 요구하고, 다음 학년도 입학정원의 최대 10%를 모집정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