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소홀…교사․학생 기관지 위협
분필을 사용하는 학교에서 설치된 구식 지우개털이가 분필가루를 뒤집어 쓴 채 방치되고 있다. 지우개털이가 오래된 데다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환하거나 청소해주지 않아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서울 관악구 D중학교는 지우개털이의 관리 소홀로 학생들의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교사와 학생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D중학교 건물 복도 벽면마다 설치된 수동 지우개털이는 먼지와 분필가루에 파묻혀 학생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우개를 넣는 입구 뚜껑을 열면 가루와 먼지가 날려 학생들이 지우개를 털다 분필가루를 뒤집어쓸 정도다.
게다가 창문 옆 벽면에 설치돼 오히려 학생들이 수동식 지우개털이를 쓰는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교실 칠판에 놓인 지우개도 성한 게 드물다. 지우개가 터지거나 분필가루가 끼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D중학교 행정실장은 “교실 주변 위생과 학생, 교사의 건강을 생각해 지우개털이 교체를 추진했으나 특별실 리모델링과 공사 등으로 예산이 부족해 실행되지 못했다”며 “필터를 한 번씩 청소해줘야 하는 데 거기까지 손이 못가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지우개를 사용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사실. 지우개털이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지우개 자체가 먼지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특히 지우개털이에서 분필가루가 심하게 날려 일부 학생들이 교실 밖 창문을 열고 고개를 돌린 채 지우개를 터는 차선책을 쓰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분필가루가 다시 창문으로 들어와 교실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학교시설콜센터 이양자 담당자는 “분필가루는 기관지 등에 치명적이고 생채 내에 쌓이면 쉽게 해소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수동, 자동 구분할 것 없이 지우개털이는 미세 먼지와 함께 분필가루가 항상 쌓여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청소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