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석면제거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석면으로 인해 질병이 발생한 학교 교사들이 18명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9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생들의 석면피해 조사도 필요하다고 환경단체가 주장하고 나섰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석면질환피해자 조사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지난 3일 진행했다.

환경시민센터가 한국환경공단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석면피해구제법에 의한 신청자 4303명 중 68%(2929명)이 구제대상으로 인정됐으며, 이 중 교사 직업을 가진 석면질환자는 18명으로 나타났다. 석면 질환 교사 18명은 악성중피종이 12명, 석면폐증 6명이다.

이들은 초등학교 교사 9명, 중학교 교사 2명, 고등학교 교사 3명, 대학강사 및 대학교수 2명, 기타 1명으로, 초등학교 교사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석면 질환 교사 18명 중 9명은 이미 사망했다. 2011년에 인정된 초등교사(석면폐증 1급)는 2012년에, 2013년에 인정된 초등교사(악성중피종)는 2014년에 사망했다. 특별 유족으로 인정된 교사 중에는 초등교사 1명, 중등교사 2명, 고등교사 2명, 대학교수 1명, 교사 1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에는 피해자로 인정받기 전에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피해 교사의 학교근무기간은 평균 28년 5개월로 나타나, 잠복기가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40년에 달하는 석면질환의 특징으로 봤을 때 실제 피해 교사는 더 많을 것이라고 환경시민센터는 밝혔다.

환경시민센터는 교사들에게 석면질환이 발생한 근거에 대해 “교사들의 일터인 대부분의 학교는 오랫동안 석면건축물이었고 이전에는 석면건축자재의 안전관리가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교사들의 석면질환 발생의 주된 원인이 학교에서의 석면노출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시민센터는 석면피해자들 중에서 상당수가 학교에서의 석면노출이 의심된다며 학생들의 석면피해도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석면피해자로 인정된 대학생 A(23)씨의 경우, A씨가 다닌 초등학교의 건물 천장텍스에서 백석면이 4% 검출돼, 초등학교에서의 석면노출이 의심된다고 환경시민센터는 밝혔다.

석면질환에 대한 해결책으로 환경시민센터는 ▲학교현장 책임자 석면교육 의무화 ▲학부모와 환경단체 등 감시체계 제도화 ▲퇴직교사들에 대한 추적조사 ▲학생, 교사에 석면 질병 위험성을 알리고 석면학교에 대한 체계적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