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능력 길러주는 게 중요
학생 권리만 내세워선 곤란”
“그렇다고 인터넷 실명제로
불만 표출 제한하는 건 부당”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일순간 학교 고발장으로 만들어버린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동에 교육계는 우려의 시각을 보였다.
무엇보다 인격형성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일상화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가 자신에게 불리한 일을 폭로할 수 있는 무기이자 수단이 양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수업권 침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창북중학교 이수영 교사는 “전체적인 맥락도 없이 일부분만 편집해서 인터넷에 교사의 수업을 올리는 건 상상도 못해본 일”이라며 “이로 인해 교사의 수업권이 약화되거나 위축될까 걱정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진성고등학교 박상춘 학생부장교사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일을 비리나 큰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생들의 인권과 권리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이것만 강조하다보면 교육이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놓고 문제를 따지는 것을 떠나서 상황과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판단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혜영 연구원은 “이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가 청소년들에게 일상화 돼버린 상황에서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좋다 나쁘다고 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판단 능력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학교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무심코 올린 사진과 동영상이 상대방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설명해주고 알려줘야 한다”며 “신변 털기 등 매체의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학생들이 바로 자각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대두된 몇몇의 사례만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전체 학생들의 성향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배문중학교 이철호 교사는 “학생들의 불만 표출은 과거에도 있던 게 이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표출되면서 파급 효과가 커진 것 뿐”이라며 “그렇다고 인터넷 실명제나 교내 휴대폰 사용 일체 금지 등으로 불만 표출을 막아버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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