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021년 수능 수학 시험범위에서 논란이 일었던 수학 가형의 기하 과목은 제외했지만, 수학 나형에는 지수함수 등이 포함되면서 문과생들의 학습부담이 커졌다. 교육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학 나형에서 출제 기본원칙을 지키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났다”고 비판했다.

사교육걱정은 교육부가 2월 28일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범위’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수학 가형과 나형의 출제범위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지난 2월 19일 열린 수능 출제범위 공청회에서는 수학 가형의 시험범위에 ‘기하’ 과목 포함 여부가 가장 쟁점이 되었다. 기하 과목을 시험 범위에 포함하게 되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은 물론, 교육과정도 비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교육부는 ‘현행 수능 출제 범위와 동일하도록 하되, 교육과정 개정으로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에 근거해 기하 과목을 수학 가형 시험범위에서 제외했다.

사교육걱정은 “교육부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원활한 운영과 수험생 부담 완화’ 차원에서 ‘기하’를 제외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학 나형은 교육과정 개정으로 ‘수학Ⅰ’ 과목에 추가된 단원인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가 시험범위에 포함됐다. 이에 사교육걱정은 “올해 고1이 되는 학생들 중 문과를 선택해 ‘수학 나형’을 응시할 학생들은 학습 부담이 가중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교육걱정은 교육부가 언급한 출체 범위 기본 원칙에서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국어의 출제 범위에서는 교육과정 개정으로 신설된 ‘언어와 매체’ 과목 중 ‘언어’는 기존 교육과정의 ‘문법’에 해당하며, ‘매체’는 새롭게 추가된 단원으로 출체 원칙에 따라 수능 출제범위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수학 나형에는 교육과정 개정으로 신설된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 과목이 추가된 것이다.

사교육걱정은 “수포자가 양산되는 수학 교육의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와도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수학 나형’ 출제 범위 결정에 대해 교육부는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