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바뀌는 초·중·고교 일부 학년의 검정교과서 가격이 내린다. 권당 최소 140원에서 최대 3천원까지 인하될 전망이다.

교육부가 지난 13일 '교과용도서심의회'를 열어 2018학년도 검정도서 신간본 가격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검정교과서 가격은 권당 평균 4397원으로 2017년 검정교과서 대비 141원(3%) 인하됐다.

중학교 1학년의 평균가격은 5945원으로 2933원(33%) 내렸다.

고등학교 평균가격은 권당 7277원으로 지난해보다 1382원(16%) 인하됐다.

교사용 지도서의 경우 초등 3∼4학년 지도서는 전년보다 1만7876원 인상됐고, 중1 지도서는 1만9634원 인하됐다.

새 교과서 가격은 20일 관보에 게재됐다.

교육부는 새 교과서 쪽수가 기존보다 평균 20% 이상 줄어든 데다 최근 수년간 교과서 가격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갈등을 해소하고자 출판사와 적극적으로 대화한 끝에 가격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은 새 교과서를 쓰게 된다. 이번에 새로 발행되는 검정교과서는 58책 413종이다.

이에 대해 출판사들은 정부당국의 ‘팔비틀기’ 때문에 억지로 인하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교과서 가격 확정이 지연되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교육부의 비현실적인 가격 권고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교과서현안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 검정교과서 신간본 가격을 "백지 노트 값도 안 되는 부당하고 비현실적인 가격"이라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교과서 주문이 이뤄지기 전에 교과서 가격을 확정해 수요자가 품질과 가격, 즉 상품적 가치를 보고 교과서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며 "규정과 예산, 학부모 부담을 핑계로 민간 기업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가격산정 방안 등의 쟁점과 관련해 앞으로 '교과용도서제도개선협의회'를 꾸려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