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배상금 소외계층 장학금 활용 입장에
일부 조합원 “보수진영 공적세우는 꼴” 불만
일부 전교조 조합원이 동아닷컴으로부터 받은 배상금 사용처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전교조 집행부가 동아닷컴으로부터 지급받은 배상금을 소외계층 장학기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조합원이 “보수진영의 공적을 세워주는 꼴”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이들은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기금을 마련하는 의미있는 일에 보수진영의 돈이 활용되는 것은 말도 안 돼는 처사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동아닷컴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불법을 무릎 쓰고 전교조를 해치기 위해 명단을 공개하다 벌금형식으로 지급한 배상금을 소외계층 장학기금으로 활용하는 것은 오히려 나중에 그들의 공적을 세워주는 일로 치부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논리이다.
더군다나 누군가를 돕기 위해 사용되는 돈이라면 그 출처가 깨끗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배상금은 장학기금으로써는 성격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들은 배상금 사용처로 전교조 전략을 연구하거나 홍보 기금으로 써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배상금 활용 방안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과 같이 좋은 일은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아 전교조 돈으로 집행돼야 한다며 돈의 성격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교조 집행부는 일부 조합원의 의견일 뿐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소외계층 장학기금 활용 방안은 예상치 않게 들어온 외부에서 들어온 돈인 만큼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라며 “그것은 지나친 정치적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교조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조전혁 의원으로부터 지급되는 배상금이 오히려 전교조 사업기금으로 쓰이는 것이 뒷말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킨 동아닷컴과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법원으로부터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동아닷컴은 지난달 28일 1차로 배상금 일부에 해당하는 1억 8천만 원을 지급한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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