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결정이 1년 미뤄진 가운데, 전국 초등학교 교사의 절반 이상이 유치원과 초등 1‧2학년의 영어 방과후 수업을 금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은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전국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7일 발표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유치원 영어 방과후 수업 금지 정책에 찬성하는 교사들은 62.5%, 초등 1‧2학년의 영어 방과후 수업 금지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이 51.3%로 나타나 전체 초등교사의 절반 이상이 교육부의 애초 방침에 찬성했다.

유치원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에 반대하는 의견은 34.6%로 찬성 의견에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초등 1‧2학년의 영어 수업 금지에 대해서는 45.9%가 반대해 찬반의견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또한 교사들은 초등학교 3‧4학년이 영어교육에 적합한 시기이며, 3학년 이전에 영어를 배우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초등교사 10명 중 7명(73.5%)은 정규수업에서 적합한 영어교육 시기로 초등 3학년(54.7%), 초등 4학년(18.8%)을 꼽았으며,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초등 2학년 시기가 적합하다고 꼽은 교사들은 2명(22.0%)에 그쳤다.

초등학교 3‧4학년 시기가 영어교육에 적합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 65.4%가 초등 3학년 이전에 영어 선행학습을 한 경우 부작용 체감이 크다고 답했다.

영어 선행학습 부작용에 대해 교사 852명 중 270명 정도가 먼저 배운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사이서 수준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수업 수준을 맞추기 어렵거나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 학습의욕을 잃는 모습을 보이는 문제점 등이 꼽혔다.

좋은교사운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초등 교사들이 취학 전 아동과 초등 1‧2학년의 영어 방과후 수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며, 영어 선행학습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또한 크게 느끼고 있어 선행학습 금지법 적용 대상을 사교육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좋은교사운동은 ▲공교육 안에서 영어 교육과정을 언어습득에 맞게 현실화 하고 ▲‘영어유치원’ 등 과도한 유아영어 사교육의 가이드라인과 영어교육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초등교사 1308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