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제 후 생활지도·생활태도 소폭 변화
반면 학생인권의식에는 큰 영향 못 미쳐
일부 교육청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생생활 평점제도가 학생인권의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학생생활 평점제 BEST 전략’이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학생생활지도와 학생의 생활태도에 소폭이나마 변화를 유도하고 있으나 학생인권의식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제대학교 교육행정대학원 석사논문(신상태) ‘학생생활 평점(GM)제가 학생생활지도와 학생인권 의식에 미치는 영향:경남지역 전문계(농업계열) 고등학교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학생생활 평점제는 학생생활지도와 생활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학생인권의식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경상남도교육청 관내 9개 전문계(농업계열) 고등학교 교사와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생활 평점제에 따른 학생들의 생활태도와 학생인권의식 변화를 분석했다.
교사의 배경변인을 살핀 결과에 따르면 남교사가 여교사보다 학생생활 평점제 메뉴얼에 따라 생활지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에서는 40~49세 이상 교사가 39세 이하 교사보다, 교직 경력별에서는 20~29년 이상의 교사가 19년 이하의 교사보다 학생생활 평점제에 따라 생활지도를 하고 있었다.
학교소재지 변인에서는 시 지역의 교사들이 읍면 단위지역 교사들보다 학생상담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 유형별로는 순수농업계열 학교가 실업고, 종합고보다 급식 질서지도 부분에서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 배경변인 중 성별에서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생활태도 변화가 일어났으며 학교소재지별로는 읍면지역 학생들이 시 지역 학생들보다 대체로 생활태도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학생의 인권의식 배경변인에서는 성별, 학교소재별, 학교유형별로 일부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나 표집 대상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아 학생생활 평점제가 학생들의 인권의식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은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로 학생생활지도에 있어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앞세우기 보다는 스스로 인권의식에 큰 관심을 갖지 못하고 대부분 순응하며 자책하는 생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았다.
특히 전문계고(농업계열) 학생들의 학생인권의식이 아주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전문계고의 학생생활지도 방식과 인권의식 향상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논문은 학생생활 평점제가 학생생활을 계량화하려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점을 들면서 선행도 교사의 눈에 보여줘야만 상점을 받기가 유리하다는 것은 그만큼 교육이 형식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벌점에 대한 비교육적 문제점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학생생활 평점제가 진행되는만큼 지속적인 제도적 보완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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