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부·활동일지·피드백 등 생략하고
현장 진단 없이 사업 종료하기 일쑤
참고자료 없어 매년 대안 부족 호소
‘대학(원)생 보조교사 멘토링’ 사업이 사후관리 부실로 매년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지난 2008년부터 진행된 이 사업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 문제를 비롯한 현장 진단 없이 사업이 종료되고 있어 매년 참고할 수 있는 전년도 사업 자료가 빈약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장에서 일부 그룹들은 매년 비슷한 문제로 골치를 앓는 실정이다. 멘토로 활동하는 대학생들은 멘티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로 자문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반면 교내 담당교사들은 쏟아지는 공문과 업무로 슈퍼바이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학(원)생 보조교사 멘토링’ 사업은 지난 2008년부터 많은 예산과 인원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사후관리가 빈약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출석부나 활동일지, 프로그램 피드백 등 현장 문제를 진단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사업이 종료되기 일쑤여서 매년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진단도 없이 마무리된 사업이 매년 진행되면서 콘텐츠 부족이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
지난해 시교육청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S대학교 P양(23)은 “멘티가 저소득층 대상 멘토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다 결국 만남이 파토됐다”며 “멘티의 낙인효과로 멘토링이 순탄치 않은데도 학교 담당교사는 너무 바빠 멘티와의 관계 조언은 고사하고 기본적으로 정기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있는지 조차 관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멘토링이 순탄치 않은 그룹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담당교사는 업무 부담 고충을 호소했다. 서울 S초등학교 멘토링 사업 담당교사는 “교사가 멘토와 멘티에게 슈퍼바이저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교내 업무와 수업에 치여 관계를 조언해줄 여력이 없다”며 “제반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멘토링 사업은 그저 멘토가 멘티의 부족한 학습을 도와주는 보조교사로 머무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름다운배움 고원형 대표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학습부진 해소에 초점이 맞춰진 건 문제”라고 지적하며 “학습부진 원인도 근본적으로는 환경적인 요소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원인을 규명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인성지원이 필요한 멘티에게 멘토가 접근하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멘토링 사업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사후관리는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교육청 책임교육과 이홍미 장학사는 “멘토와 멘티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우수 멘토링 사례를 모아 보고집을 발간하며 사후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습지원을 넘어 멘토와 멘티 관계의 인성관계 형성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예민한 문제가 있는데다 예산의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는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해서 멘토와 멘티의 매칭이 정교하게 진행되고 피드백이 원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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