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안 된 교육용 어플 등록… 쓰레기 양산
태그·검색어 다양해 유해성 어플 노출 위험도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어플)이 별도의 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유통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같은 일부 마켓이 검증 절차도 없이 어플을 제공하고 있어 교육용 어플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유해성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4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어플’ 자료를 발간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시중에 유통되는 교육용 어플 중 양질의 콘텐츠 100개를 선별하면서 검증 되지 않은 어플이 학습자에게 그대로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어플을 제공하는 국내 어플 스토어는 안드로이드와 티스토어, 오즈스토어, 올레 등 총 4개. 그 중 안드로이드는 심의 없이 모든 어플이 올라가는 구조여서 쓰레기(불량 어플을 일컫는 말) 진원지라는 비판을 받는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정희 연구원은 “별도의 심의가 없는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하루에도 수백 개의 어플이 올라오는 탓에 소비자들은 쓰레기에서 물건을 찾아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며 “학습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교육용 어플을 우선 제공하려면 심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에서는 학습자가 검색어로 어플을 찾는 경우 유해성 어플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를테면 영어 관련 어플을 다운받기 위해 검색어로 ‘영어’를 치면 외국동영상 사이트나 성인사이트가 나오는 식이다.
그러나 교육용 어플 시장의 가장 큰 한계점은 일차원 수준의 콘탠츠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특히 국내 유수의 개발사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되는 교육용 어플이 전략적 사고력이나 창의성 등 고차원적 교육활동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주 틀리는 우리말’ 어플은 틀리기 쉬운 단어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게 활용할 수 있지만 O/X 퀴즈가 반복 되서 나오는 한계점을 가진다. ‘아이스토리북스’도 동화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영어읽기와 듣기가 가능하지만 문제를 풀거나 토론이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어서 자료 제공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선정보고등학교 김민철 교사는 “PC기반의 어플 등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교과서에서 할 수 없는 학습활동을 교육용 어플에서 대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그러나 현재 출시되는 교육용 어플은 교실에서 브레인스토밍이나 마인드맵 같은 고차원의 수업은 어려운 한계 점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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