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들이 집단휴업을 예고한 가운데 학부모들에게 ‘휴업지지탄원서’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사립유치원들이 최근 원아들 편에 학부모들에게 휴업 예고 공문과 함께 대통령 및 교육부장관 앞으로 보내는 탄원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의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지난 8일 자녀의 유치원 교사로부터 “유치원 휴업 사태에 대한 탄원서를 아이 가방에 넣어놨으니 학부모는 서명해서 10일까지 유치원에 꼭 보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부산에 사는 B 씨도 같은 날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받았지만 서명은 하지 않았다.

사립유치원들이 보낸 탄원서에는 사립유치원 누리과정비 동결 반대,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확대 정책을 반대하는 내용과 사립유치원에 지원하는 누리과정비를 학부모에게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립유치원 집단 휴업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12일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에 참석해 “불법 휴업이 생길 경우 국공립 유치원, 지자체 어린이집과 연계해 맞벌이 가정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며 “사립 유치원의 임시 휴업은 명백한 불법으로 휴업에 참여하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도 지난 13일 공동 성명을 내고 사립유치원 휴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자라나는 유아들을 볼모로 한 사립유치원의 휴업은 어떤 명분으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비교육적인 처사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립유치원도 교육기관인 만큼 일방적인 휴업보다는 유치원생·학부모와의 교육·수업에 대한 약속을 먼저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