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초, 부실공사에 학생들 화장실 이용 못해
장마·건설사 하자처리 지연…2학기도 영향
학교측 “보수 후 사용자 만족도 평가해야”
민간투자사업(BTL) 초등학교에서 방학 중 발견된 부실공사 보수가 지연되고 있다. 이 학교는 2학기 개학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건설사가 하자처리를 지연하고 있는데다 장마가 끝나지 않아 시공조차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1학기 말부터 옆 건물 화장실을 사용해온 초등학생들은 2학기에도 당분간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2008년 BTL로 재건축된 서울의 S초등학교는 올해 1월 새 건물이 완공되면서 교내에 3개의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새 건물 화장실 정화조가 6개월 만에 고장 나는 사태를 겪었다.
때문에 이 건물에서 공부하는 초등학생 400여명이 10m 떨어진 다른 건물 화장실을 사용하는 일이 벌어졌다. 400여명 학생들 대부분은 저학년으로 1학년과 3학년, 4학년이다.
S초는 새 건물의 정화조 고장을 단순고장으로 생각하고 해당 건물의 화장실을 폐쇄했으나 방학이 시작된 7월 초 부실공사에 의한 고장임을 알게 됐다. S초 행정실장이 이에 대해 건설사에 이의를 제기하며 빠른 하자처리와 보수를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시정되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S초등학교 K행정실장은 “운영사의 미온적인 대처로 건설사 하자처리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올해 여름 유례없이 내린 장마로 시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도 운영사가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해 사용자인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받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운영사와 건설사의 미온적인 대처에 격분한 S초는 건설공제조합에 하자이행시행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 건설사와 협의하고 있다는 답변과 함께 장마가 완전히 끝나는 9월에 시공에 들어간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400여명의 어린 초등학생들의 화장실 이용은 여전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9일 개학하는 S초는 2학기 동안 시공으로 학생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어 K행정실장은 “하자보수 시정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학교가 시공사나 운영사에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BTL에 참여하는 업체들을 선정 평가할 때 반드시 하자보수 실시에 대한 사용자의 만족도 등이 포함해 건설사들이 하자보수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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