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서 성인검색 금지되고
웹메일서 스팸메일로 걸러지기도
유명세 덕에 자연스레 학교 홍보
지방의 한 시골학교가 교명 때문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최근 교육당국이 상용메일 사용을 전면 금지하면서 남모를 고충까지 겪고 있는 이 학교는 포털사이트에서 성인 인증을 거쳐야만 홈페이지가 검색된다.
풀무 야(冶)자와 고을 동(洞)자를 쓰는 충주 야동초등학교(교장 김충기)는 대장간이 있는 마을이란 뜻으로 여느 평범한 시골학교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교명이 야한 동명상의 줄임말인 ‘야동’과 같아 골치를 앓을 때가 있다. 야동초등학교 교명으로 보내는 메일이 간혹 상대방 메일함에서 스팸으로 걸러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것.
충청남도교육청은 지난달부터 온라인 보완을 이유로 관내 학교와 교육기관이 사용하는 포털사이트의 상용메일 이용을 금지했다. 교육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야동초등학교는 수신메일과 발신메일함에서 스팸으로 걸러지는 메일을 일일이 찾는 수고를 하고 있다.
야동초등학교의 남모를 고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학교를 포털사이트에서 찾으려면 교명이 차단 대상에 분류돼 검색이 쉽지 않다. 특히 미성년자인 학생들은 야동초등학교를 검색하면 ‘야동’이 성인검색 키워드로 분류돼 포털사이트로 학교 홈페이지 접속이 어렵다.
교명 때문에 야동초가 곤혹을 치루는 건 이번뿐이 아니다. 앞서 같은 이유로 야동초등학교가 실제로 있다는 제보가 인터넷에서 돌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아 한바탕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야동초등학교 전경숙 교사는 “웹메일에서 학교명으로 보내는 메일이 간혹 스팸으로 걸러지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67년 넘게 사용해온 학교명을 개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교생 28명에 5학급으로 전형적인 소규모 시골학교인 야동초등학교는 뜻하지 않게 세간의 유명세를 타며 이래저래 고충을 겪고 있지만 탄탄한 실력과 이력을 자랑하는 명문학교로 통한다.
비록 폐교 어려움에 처하고 있지만 학교가 묻을 닫더라도 학생들은 최고의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을 불태우는 김충기 교장이 부임하면서 올해 소년체전과 과학탐구대회에서 잇따라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
김 교장은 “시골학교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학생들이 실력을 쌓고 있다”며 “지속적인 따뜻한 관심 부탁한다”고 밝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