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시설·기자재 교체 엄두 못내
오는 2학기에 급식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화하는 학교들 중 일부가 기자재 관련 예산을 미처 마련하지 못해 문제를 겪고 있다.
이달 말부터 2학기 개학에 들어가는 서울 시내 100여개의 중고교가 급식 직영으로 전환된다. 그러나 일부 학교들은 학기 중간에 급식 직영화 전환이 이뤄지면서 시설 및 기자재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난처함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K고등학교는 사립학교로 오는 9월부터 학교급식 중식에 한해 직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러나 그동안 급식위탁업체를 통해 급식을 진행해왔던 K고는 최근 계약이 종료되면서 뜻밖의 문제에 직면했다.
10년 동안 급식위탁업체와 계약을 이어오면서 당시 새로 들여놨던 시설과 기자재가 노후 되면서 교체시기에 다다른 것.
K고는 급식실의 식기세척기와 가습기, 조리도구 교체가 당장 시급하지만 학기 중 따로 기자재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K고등학교 관계자는 “급식 직영 후 학생들에게 징수하는 급식비는 재료와 인건비로만 사용이 가능하다”며 “기자재나 시설을 바꾸려면 학교 자체 예산이나 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오는 2학기에 직영되는 학교에 대한 시교육청의 지원은 없어 난처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급식 직영화의 의미는 그 누구보다 잘 알지만 급하게 진행되면서 미처 학기 중에 예산이 마련하기가 어려웠다”며 “기자재나 시설도 학교급식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H고등학교도 비슷한 문제로 속을 끓고 있다. 급식실에서 사용하는 냉동실이 오래돼 냉각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재료가 얼다가도 가끔씩 녹는 경우가 생겨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석식에 한해 위탁업체에 맡기고 있는 H고는 자체 예산이 부족한데다 업체로부터도 기자재 지원 받기엔 냉동실 가격이 커 이래저래 치이고 있다.
H고등학교측은 “냉동실 작동 오류는 경미한 수준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부분위탁을 해도 업체로부터 기자재 지원 받는 건 이제 기대하지 못할 일”이라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 급식운영 조정용 담당자는 “직영급식은 지난해 1월 19일까지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토록 기한을 줬지만 일부 학교들이 시간을 달라 요청해 시간을 더 준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직영하는 학교까지 예산을 지원했기 때문에 올해 전환하는 일부 학교에서는 예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대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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