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흥미도·사고력 저하 등 우려
일각 “실험은 따로 해야” 주장도
마우스 클릭으로 실험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 구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드래그(Drag) 하면 실재로 실험을 하지 않고도 결과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오히려 학생들의 사고력을 저하될 수 있다는 것.
특히 학교현장에서 디지털교과서로 과학을 수업해본 일부 교사들은 실험결과 중심으로 제작된 디지털교과서의 구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까지 디지털교과서 시범운영 학교였던 경기 K초등학교 N교사는 “디지털교과서 과학실험은 학생들이 단순히 정해진 순서에 따라 클릭하거나 드래그하면 실험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라며 “단선적인 형태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동적인 학습태도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 가상실험에 익숙해지면서 학습흥미도가 떨어지거나 동기유발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서울 J초등학교 K교사는 “실험과정과 결과가 하나로 돼 있어 학습자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동영상은 수동적인 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며 “학습자가 실험을 계획하고 이에 따라 실험을 실행한 후 결과를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상실험이라도 학습자가 설계하는 대로 실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과학실험으로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려면 다양한 멀티미디어로 학습자의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진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의존도를 낮추고 과학실험은 따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디지털교과서특임팀 노정민 연구원은 “과학은 실험이 주목적인 만큼 디지털교과서라도 실험은 실험대로 학생들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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