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100L×5개 가득…뒷정리 혼쭐
예산을 줄이고자 교내 운동장에서 야영을 개최한 학교들이 어마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외부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돌아서고 있다.
음식물 처리를 비롯해 뒷정리 곤욕을 치룬 일부 학교에서는 한 번의 야영캠프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물품과 인력이 동원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일~9일 1박 2일 일정으로 캠프를 개최한 서울 K초등학교는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 학생들의 모험심을 키우고 야외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동장을 내줬다.
K초등학교 K특별활동부장교사는 “외부기관에서 캠프를 진행하려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교내 운동장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며 “무엇보다 운동장에서 캠프를 진행하면 이동 거리가 없고 교통 부담도 없는데다 안전까지 확보돼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을 샀다”고 밝혔다.
그러나 K초등학교는 캠프를 마친 후 쏟아져 나오는 각종 쓰레기와 뒤처리로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음식물쓰레기만 100L 봉투 5개를 가득 채워 쓰레기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자 혀를 내두른 것.
K교사는 “한 번의 캠프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필요 이상으로 물품과 음식을 준비해와 대부분 많아 쓰레기 처리를 하는 데 고생했다”며 “무더위에 음식물이 운동장에 방치돼 악취가 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여름방학동안 학교 뒷산에서 야영캠프를 가진 충남의 S초등학교는 올해 교내에서 야영하지 않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S초등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제공하고 학부모들의 학교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했지만 학부모들이 야영캠프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뒷정리까지 하면서 부담을 지운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한 번 쓰다 남은 것은 대부분 버리다보니 학교가 처리해야 하는 쓰레기양도 만만치 않았다”며 “교내 야영은 대관비와 교통비가 따로 나가지 않다는 점에서 좋지만 뒷정리는 학교 몫이기 때문에 일장일단이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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