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화 요구 빗발…KERIS 복식부기 개선 부심
복식부기 회계제도에 따라 요청과 승인 절차를 이중삼중 거쳐야 하는 에듀파인(학교회게시스템)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교내 예산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실 조차 복잡한 에듀파인 기능에 혀를 내두르며 절차상의 간소화를 요구하자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기능 개선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에듀파인 체제는 2~3번 이상의 요청과 승인 절차를 거쳐야 예산요구나 지출결의 등의 기능이 가능해 업무 가중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학교현장에서는 에듀파인의 복잡한 요청-승인 절차상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예산요구와 지출결의다. 예산요구-부서제출-접수 등 3번의 절차가 이뤄질 때마다 사업담당자가 요청을 올리고 행정실이나 관리자가 이 요청에 대해 승인을 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어 일괄입력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의 B중학교 행정실장은 “본예산과 추경예산을 요구하는 경우 사업담당자가 예산을 요구하면 행정실에서 제출을 승인하는 과정을 2번 더 거쳐야 접수 절차가 끝난다”며 “계약이나 지출 등 모든 발생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다보니 요청-승인만 하다가 하루를 다 보낼 지경”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복잡한 지출처리 절차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현재 에듀파인의 계약절차는 담당자가 계약방법을 결정하면 관리자가 계약방법 결정에 대해 승인을 내리고, 담당자는 다시 계약서를 작성에서 올리면 관리자가 계약서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즉 계약방법 결정→계약방법 결정 승인→계약서 작성→계약서 승인 등 계약방법과 계약서 작성을 두고 요청과 승인이 이중으로 진행되면서 계약서 작성에만 하루가 걸린다는 교사들의 애로사항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교육현장에서는 계약서작성과 계약방법을 한 번에 결정해 요청하고 계약서를 승인받는 것으로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학교현장의 에듀파인 불만이 고조되는 데에는 복식부기와 발생주의 회계제도에 의한 측면이 크다. 실질적으로 현금이 거래되지 않더라도 모든 절차상의 발생 거래를 기록해야 하는 복식부기와 발생주의가 에듀파인에 도입되면서 절차가 복잡해진 것.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교운영지원부 홍준호 연구원은 “국가 재무회계 원칙에 따라 에듀파인도 복식부기와 발생주의를 따르고 있다”며 “학교현장에서 전문적인 회계제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에듀파인의 복식부기를 최소화하고 절차를 간소하는 등 기능 개선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듀파인 기능 개선이 학교현장에 착근될 수 있도록 원격연수용 컨테츠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