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혁신학교 낙관주의 경계령 참학, 논평서 “지나친 낙관주의, 혁신학교 장애될 것” 언급

기사입력 2011-07-08 17:57 | 최종수정 07-08 17:57

교육계, 혁신학교 성과주의·혁신학교 과대포장 경계로 해석 배움과 돌봄, 협력과 상생교육의 가치를 내건 혁신학교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진보진영 교육계가 최근 지나친 혁신학교 낙관주의를 우려하고 나섰다. 교육계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획일적인 교육과정과 수직적인 학교 문화를 개혁하겠다고 천명한 혁신학교가 지나친 낙관론에 매몰돼 내년 총선에서 교육의제를 해결할 확실한 카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어려울 수 있다는 여론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참교육학부모회는 진보교육감 취임 1년을 맞아 논평을 내고 “지나친 혁신학교 낙관론은 학교 혁신의 장애가 될 수 있다”며 “혁신 학교 이외 다른 학교에 대한 의미 있는 혁신을 위한 프로그램이 동시에 실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계는 그동안 진보교육감 배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온 참교육학부모회가 이례적으로 혁신학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서 27개의 혁신학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당장 내년에 120개를 지정해야 하는 처지이다보니 잘못하면 혁신학교 지정 학교 수를 채우는 데 목 맬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참학의 이번 논평은 진보교육감들에게 성과주의를 경계하라는 경고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에서는 최근 제기되는 혁신학교 회의론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혁신학교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먹혔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진보진영이 준비한 혁신학교가 교육의제를 해결할 비장의 카드냐는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 관계자는 “혁신학교 운영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혁신학교가 과대포장 되는 것을 경계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며 “혁신학교가 마치 각종 교육문제와 의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히는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에서 번지는 추측에 참학은 논평의 취지가 향후 혁신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언급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 회장은 “혁신학교 모델이 공교육 전체에 스며야 하는데 일부로 떨어져 나간다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특화된 이벤트 사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혁신학교가 전체 학교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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