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름방학 맞아 각종 대규모 집회 예정
유아교육·비정규직 등 여론몰이가 성패좌우
비슷한 의제 격돌 피하려 개최시기 저울질
여름방학을 앞두고 대규모 집회와 토론회 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교육계가 여론몰이 실패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여름방학이 절호의 기회라는 분위기와 함께 교육계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자칫 언론의 관심이 흩어질까 고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교육계 대부분이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7월과 8월에 맞춰 행사를 개최해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사활을 거는 움직임이 자칫 이권 싸움으로 비춰질까 못내 긴장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전국교육기관회계직연합회는 이달 5일 ‘학교회계직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과 대책마련 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어 8월 중에는 대규모 집회 개최로 15만에 이르는 학교회계직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행사를 앞둔 전어련은 전교조와 민주노총, 전국여성노동조합과 적극적으로 연대하는데다 비정규직 처우개선이 언론의 조명을 민감하게 받을 수 있는 사안이어서 행사 개최 후 성과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유아교육 방안을 놓고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도 지난 4~5월 간 여야와의 당정협의를 통해 마련한 유아교육 선진화 방안을 여름방학에 맞춰 대규모 집회에서 공론화할 계획이다. 유치원총연합회의 여론몰이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5세 무상교육과 관련해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한 의제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경험으로 여론몰이와 확실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전략으로 정치권과 연대해 언론의 관심을 끌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여의도에서 집회를 갖은 바 있는 유치원연합회는 당시 부족한 예산과 장소 섭외, 화제가 될 만한 의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행사를 개최해 1만 5천여 명의 유치원 종사자를 모으며 그해 10월 사립유치원 교사 인건비를 법으로 지원할 수 있는 조항을 만드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전국어린이집연합회도 유아교육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대전에서 토론회를 갖고 공론화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어련은 당초 이번 여름방학에 맞춰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무더운 날씨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9월 이후로 미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름방학 중 집회를 계획하는 유치원연합회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가 나온다. 유아교육 선진화를 놓고 유치원연합회와 전어련이 같은 시기 여론몰이에 나설 경우 언론의 조명이 흩어질 수 있는데다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보일 수 있어 격돌을 피하기 위한 계산이라는 것.
그러나 전어련 황재만 정책이사는 “현재 교육계 의제를 향한 언론의 조명은 교총과 전교조를 중심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이념과 정치적인 색깔에 따라 의제를 놓고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선진 교육을 위해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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