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교사 전문성 결여…체감효과 낮아
학생 개인정보 노출 우려·역할범위 부여 고심
학생 상담 인력으로 학부모를 위촉한 학교들이 전문성 결여와 일부 학부모와 학생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고심하고 있다.
최근 학생 상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학교들이 이를 맡아줄 전문상담 강사를 찾았으나 예산 부족과 인력 확보에 따른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차선책으로 학부모를 상담교사로 임명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C초등학교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학부모를 대상으로 평생교육 일환의 자녀양육 강좌를 마련했다. 학교는 총 12번의 강좌를 모두 이수하는 학부모 중 일부를 상담교사로 위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담교사로 배정된 학부모들이 전문성에서 결여를 보여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적인 상담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위촉하는 것도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내에서 마련한 일련의 강좌로 상담교사 자격을 주는 것이 공신력이 확보될 수 있는가에 따른 판단이다.
C초등학교 교감은 “시골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로 전문 상담강사가 오려하지 않아 차선책으로 학부모를 상담교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지만 강좌를 신청한 학부모 중에 상담교육을 공부하고 있어 인력 활용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M초등학교는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이자이자 상담인력으로 학부모를 고용했으나 상담 과정에서 학생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당초 부여했던 상담 업무를 철회했다.
M초등학교 관계자는 “오히려 학부모이기 때문에 학생의 신상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다 코디네이터 역할과 상담 역할을 병행하기에는 역할 범위가 애매하다는 의견이 있어 상담 업무를 제외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인력과 예산의 어려움을 이유로 학부모를 상담 인력으로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전문성 결여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혀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 상담이 중요하다면 교육청에서 학교가 전문상담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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