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면서 업무 경계 긋는 건 모호 ‘유감’
부처 간 미취학아동사업 중복, 아동 확보 끙끙
16개 시도교육청에 배치된 일부 희망유아교육사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장학사의 행정을 보조하는 일이 잦아지자 이들의 업무 주객전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업무 수행과정에서 장학사의 행정업무 보조가 담당 업무와 별도의 성격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는 반론도 나온다. 같이 일하면서 업무 경계를 확실히 긋는 발상 자체가 유감이라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희망유아교육사들이 미취학아동을 지도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영유아학습기본능력발달지원사업은 타 부처의 사업과 중복되면서 대상 유아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취약계층 영유아 통합적 육아지원 모형과 프로그램 활용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한 희망유아교육사는 배치된 교육청에서 유아교육사들이 장학사의 업무를 보조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교육사가 주된 업무를 집중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1일자로 전남의 A지역교육지원청에 배치된 이 희망유아교육사는 교육청이 행정업무 보조 인력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업무 파악 과정에서 과도하게 행정을 보조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
인천 K초등학교 부설유치원에 배치된 또 다른 희망유아교육사는 “지난해 시범운영 과정에서부터 줄곧 현장에서 제기된 부분”이라며 “교육청의 업무 수발을 겸하는 건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유아교육과 안정은 교육연구관은 “희망유아교육사에 대한 장학사 보조업무가 이뤄지는 교육청에는 시정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비정규직인 희망유아교육사의 정체성이 약해 초래된 결과라는 불만도 나온다. 올해 16개 시도교육청에 배치된 희망유아교육사는 총 210명으로 평균적으로 한 시도 당 13명꼴로 투입됐다. 적은 인력이 시도교육청에 배치되면서 희망유아교육사의 존재감이 인지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그러나 계약직 신분의 희망유아교육사를 수십 명 가량 시도에 배치하는 것은 국가 입장에서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는 화살로 돌아올 수 있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교과부의 영유아학습기본능력발달지원사업과 교육복지투자사업, 여성가족부의 다문화가족지원사업단, 보건복지부의 드림스타트 사업 등이 중복되면서 대상 유아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다.
유치원 등 기관의 입학이 끝난 이후 기관 미이용 유아와 발달지연 유아를 추후 선벌하고 있어 실제 사업은 빨라야 4월~5월에나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육아정책연구소 장명림 선임연구위원은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의 경우 병설유치원에 속한 유아들에게 유치원 교사가 지도하기보다 희망유아교육사 인력을 지원받아 취약계층 유아를 지도하게 하는 등 자원 연계가 이뤄질 수 있는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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