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58억 3,000만원(운영비 5억 4,000만원 포함)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대입정보 포털사이트 ‘어디가’가 성급한 사업추진과 부실한 정보공개로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2억 5,000만원을 들여 모바일 ‘앱’까지 제작 중에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입학전형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2단계 사업(대학입학정보 포털) 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대입정보 포털사이트 ‘어디가(adiga.kr)’의 핵심인 합격예측서비스로는 학종 등 3가지 입시전형 어느 하나도 합격예측이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정보 포털사이트 ‘어디가’는 교육부와 산하단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공동으로 제작해 올 3월 오픈한 대입정보 포털사이트로, 수험생이 직접 내신과 수능점수를 입력하면 전년도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합격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합격예측서비스를 제공한다.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대입정보를 사교육기관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박 의원실은 “어디가 합격예측서비스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등 3가지 입시전형의 경우를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합격예측은 ‘불가능하다’”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실은 “정성평가가 중심이 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어디가’의 합격예측서비스는 무용지물이었다”며 “정량평가 중심인 학생부교과전형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또한 정시전형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년도 입시결과가 사이트에 제대로 등록돼 있지 않거나, 특정학과의 전년도 입시결과가 누락되어 있는 등 부실 투성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58억의 국가예산을 들여 구축한 대입정보 포털사이트라고 보기에 ‘어디가’가 제공하고 있는 정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함량 미달”이라고 지적하고, “학생이 스스로 대학입시를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대대적인 사이트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