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어 주민차량이 단지 내 초등학교 안전 위협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학교진입로에 주민들의 차량이 주차되면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해당 초등학교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노심초사하는 반면 아파트 주민들은 주차난 호소와 외부차량 유입에 따른 자신들의 안전문제를 내세우고 있다.
대규모 주공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서울 강동구 W초등학교는 정문에 어린이보호구역이 설치됐음에도 불구하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차량이 주차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학교 정문과 후문에 해당하는 도로 소유권이 강동구청에 있으나 아파트 주민들이 외부차량 유입에 따른 자신들의 안전문제와 주차난을 호소해 공유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교통안전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공유지인 도로가 관내 구청의 관리를 받지 못한 이유는 약 10여 년 전 D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안전문제와 공해, 소음을 우려하며 담을 쌓아 외부차량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안전문제를 강력히 주장한 아파트 주민들에 이기심이 더해지면서 사실상 공유지에 해당하는 아파트 도로에 구청의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도로정비 작업이 착수되면서 담이 쌓인 아파트 바로 옆에 ‘명일로’ 길이 새롭게 조성되면서 강동구청이 주민들에게 아파트 단지 내 공유지를 개방하라고 통보, 주민들에 의해 담이 철거됐으나 그 자리에 화단을 조성해 간신히 사람만 지나갈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졌다.
이 가운데 아파트 주민들에 의해 외부차량이 통제돼 안전문제에서 여유로워질 것으로 예상했던 W초등학교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아파트 주민들의 차량이 학교 인근에 주차되는 문제가 발생,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거론되자 주차된 차량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주차난을 호소하는 아파트 특성과 주민들의 이기심이 복잡한 애매한 상황에서 학교의 이같은 조치는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강동구청 주차관리팀 관계자는 “주차난을 호소하는 아파트의 특성과 주민들의 주거환경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공유지에 해당하는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구청의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향후 D주공아파트 재건축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공유지인 명일로 길이 이어져야 하는 아파트 내 공유지를 찾을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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