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도 낮은 학생한테 보상수단으로 작용
성적 우수 학생, 교내서 임원·수상 독차지
외고·일반고·전문계고 학교만족 비교분석
친구관계·면학분위기에 외고 ‘학교 만족’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권대봉) 주최로 지난 23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에 열린 ‘제6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는 학성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오히려 교외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었다.
또 외고와 일반고, 전문계고를 비교분석한 결과 친구관계와 면학분위기가 학생들의 학교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과 특성이 유사한 친구를 가질수록 학교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학교 유형에 따른 교육격차 심각성이 지적됐다.
빈곤 청소년과 비빈곤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논문에서는 가족관계 및 인지적 자극 중 부모의 시간 투자 등과 관련된 자극이 비빈곤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관계를 미쳤으나 빈곤 청소년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대학 재학 중 비정규직노동을 경험하는 것은 대학 졸업 후 실업과 비정규노동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학업성취도 낮은 학생, 밖에서 상 타 올 가능성 높아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상대적으로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교외에서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교내에서 수상경력과 임원경험 승산이 높게 측정됐다.
이 같은 사실은 ‘일반계 고등학생의 비교과 영역 발달수준 결정요인: 수상경력과 임원경험을 중심으로’ 연구결과에 따른 것으로 예체능과 같은 기타계열을 선호하는 여학생일수록 교외에서 수상할 승산이 높게 나타나 교외수상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보상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연구보고서는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교외수상을 제외하도록 권고한 조치를 들어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타 통로를 제약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은 교내 수상경력과 임원경험 승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중에서도 임원경험은 부모의 학교 참여도가 높고 가구소득과 부모학력이 높은 학생들이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리활동이 학교 유형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
외고와 일반고, 전문계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청소년의 사회적 관계와 학교만족도를 비교분석한 ‘청소년의 사회적 관계와 학교만족도: 전문계고, 일반고, 특수목적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논문에서 동아리활동에 참여하는 외고 학생의 학교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리가 또래들과 함께하는 활동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동아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친구관계가 학교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심층인터뷰 결과에서도 외고 졸업생 대부분은 친구관계 및 면학분위기를 언급하며 학교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혀 자신과 특성이 비슷한 친구를 가질수록 학교만족도가 높음을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학교 유형에 따른 교육격차의 심각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해 외고에 비해 동아리활동이 부족한 전문계고와 일반고가 학교 차원에서 여러 가지 과외활동을 제공해 학생들 사이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도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연구보고서는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높임으로써 특목고 학생들과의 학교만조도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빈곤청소년, 부모시간 투자되도 학업성취도 부정적
빈곤 청소년과 비빈곤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살펴본 ‘빈곤 청소년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논문에서는 가족관계 및 인지적 자극 중 부모의 시간 투자 등과 관련된 자극이 비빈곤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관계를 미치는 반면 빈곤 청소년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빈곤 청소년은 부모교육수준과 청소년 성별, 가족관계, 아동감독, 인지적 자극(물리적 투자 및 자극), 과외 경험 수 등이 통계적으로 학업성취도에 유의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빈곤 청소년에게는 과외 경험수만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두 집단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과외경험’은 빈곤 청소년에게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다 다른 구매력 및 경제적 지원이 어려운 환경에서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재학 중 비정규노동 경험, 덫으로 작용
여성 대졸자를 대상으로 대학 재학 중 임시, 일용 등의 비정규직노동을 경험하는 것은 대학 졸업 후 실업과 비정규노동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대학 재학 중 비정규노동과 졸업 후 노동시장 성과’에서 언급된 것으로 대학 재학 중의 비정규노동이 취업 또는 정규직 취업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정보의 습득과 축적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선행연구에서 청년층의 비정규노동 경험이 나중에 정규직 취업을 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된다는 ‘가교’ 관점과 비정규노동은 노동자에게 수준 높은 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므로 노동자를 계속 비정규직에 묶어두게 된다는 ‘덫’ 관점이 공존했던 것을 확증하는 연구로 평가된다.
연구보고서는 대학 재학생이 대체로 지적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학업의 부담 때문에 높은 수준의기술과 헌신을 요구하는 노동을 할 수가 없어 업무 성격이 일반적이고 기술의 수준이 낮을 경우에 고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학 재학생이 학비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노동을 할 경우에 그 노동은 시간제 노동이나 임시 노동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비정규노동 경험자는 졸업 후 노동시장의 성과가 뒤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더불어 비정규노동을 하는 대학생은 학업에 전념하는 대학생보다 학업 성취도가 낮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졸업 후의 취업에 필요한 인적 자본을 쌓을 기회가 적게 될 것이고 따라서 졸업 후에 노동시장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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