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경향과 교과 개념 정리 후 실전 문제풀이로 이어져야”

이치우 /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

100일도 안 남은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마음은 더없이 바쁠 것이다. 이 시기에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전략 수립, 학교생활기록부 마무리, 자기소개서 작성, 대학별고사 준비, 9월 모의평가 대비, 수능 마무리 학습 등으로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때 많은 수험생들은 다급해진 마음에 수능 마무리 학습으로 개념 정리보다는 실전 문제풀이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전 문제풀이 요령을 습득하는 것이 어느 정도 점수 향상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지속적인 실력 향상이나 고득점을 위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특히, 지난 6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처럼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가 된다면 그동안 익혀 온 요령이 허사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하게 응용․변형되어 출제되는 수능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내용 영역별 출제 경향 및 주요 학습 사항을 점검하고, 해당 분야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익힌 다음, 이를 구체적으로 적용․심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후에는 EBS 교재 문제풀이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이 수능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합격에 유리한 영역별 학습 전략은 다음과 같다.

▣ 합격에 유리한 영역별 학습 전략

<국어 영역> “내용 영역별 출제 경향 및 특성 파악해 학습 계획 세워야”

화법에서는 의사소통 전략, 담화의 수용과 생산, 참여자 이해, 의사소통의 점검과 조정, 대화와 협상, 토의와 토론, 발표와 연설 등에 대한 개념 및 원리를 정리해 둬야 하며, 작문에서는 글쓰기 계획 및 내용 생성, 내용 조직, 표현, 퇴고와 관련하여 작문의 원리를 심층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아울러 기사문, 안내문, 논설문, 건의문, 광고문, 요약문, 보고서 등의 세부 요소에 따른 글쓰기 원리에 대해서도 개괄적으로 정리해 둬야 한다.

문법 영역을 학습할 때는 음운의 체계 및 변동, 단어의 형성 및 품사, 문장의 성분 및 구조, 높임 표현, 시간 표현, 피동 및 사동 표현, 부정 표현, 담화의 구조와 기능, 표준어 규정과 한글 맞춤법, 표준 발음법, 외래어 표기법과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정확한 문장 표현, 국어의 역사 등의 요소를 예시 자료까지 꼼꼼하게 이해하면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독서 영역은 다양한 지문을 읽음으로써 독해 연습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일부 학생들은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요령으로만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 이런 문제풀이 방식은 한두 번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지만 꾸준히 좋은 점수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지속적으로 독서 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으려면 지문을 읽고 문단별로 중심 내용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화제, 주제가 무엇인지를 정리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본인이 어렵게 느끼는 갈래가 있으면 독해 풀이를 통해서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최근 수능 추세를 보면 독서 영역은 전반적으로 쉬운 난이도 수준을 유지하되 변별력을 감안하여 상대적으로 약간 까다로운 문제가 한두 문항 안배되는 편이다.

문학 영역은 갈래별 특성에 따른 학습의 주안점을 바탕으로 작품의 심층적 이해와 감상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운문 문학은 화자의 정서 및 태도․시상 전개 양상 및 구체적 표현 요소를 중심으로, 소설은 사건의 전개 양상․인물의 성격 및 심리․서술상의 특징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희곡이나 시나리오는 극 문학의 속성을 염두에 두면서, 대사의 특징․인물의 갈등 양상․연극이나 영화로의 실현 등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하며, 수필 문학은 글쓴이의 삶의 자세나 가치관(관점, 주장)․표현상 특징․글쓴이의 개성․작품의 분위기 등에 주목하여 공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문학 영역은 EBS 교재와의 연계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련 교재를 꼼꼼하게 공부해야 한다.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의 주제나 표현상의 특징 등을 따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수학 영역>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출제 경향, 주요 개념, 난이도에 대비”

2017수능 수학 영역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되는 첫 수능이다. 따라서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앞으로 실시될 9월 모의평가를 철저히 분석하여 2017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의 세 과목에서 출제된다. 과목 수는 2016 수능에 비해 한 과목이 줄었더라도, 새롭게 다루는 평면벡터의 내용과 기존에 학생들이 까다롭다고 느낀 부분은 그대로 범위에 포함되고, 오히려 좁은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되다 보면 좀 더 심도 있는 문제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학습의 부담이 줄었다고만은 볼 수 없다.

또한 최근에 치러진 수능과 모의평가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의 문제를 다수 출제하면서 상위권 변별을 위한 29, 30번 문제만 아주 어렵게 출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1등급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고난도 문항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1～3등급 간의 구분 점수가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2～3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실수를 하면 등급이 바뀔 수 있으니 쉬운 문제를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학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세 과목에서 출제돼 과목 수가 2016 수능에 비해 한 과목 늘어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집합과 명제’, ‘함수’의 개념이 시험 범위에 추가되고, 확률과 통계의 내용이 가형과 공통 과목으로 배우게 되면서 기존의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모비율의 추정에 관한 개념이 추가된다. 앞으로 실시될 9월 모의평가에서도 추이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집합과 명제’, ‘함수’ 단원에서는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와 같이 고난도 문항은 출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다항함수의 미분법’, ‘다항함수의 적분법’ 단원에서 고난도 문항이 자주 출제되니 좀 더 심도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

<영어 영역> “어휘력과 구문 이해력을 향상시키고, 문제 유형별 학습해야”

영어 영역에서 듣기는 집중력을 기르는 연습과, 대화문[담화문]을 듣고 바로 이해하는 능력을 중점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상황별로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따로 정리하여 익혀 두는 것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특히, 간접 말하기 유형은 평소 다양한 듣기 자료를 들으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의사소통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는 연습을 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풍부한 어휘력과 구문 이해 능력은 독해를 잘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어휘는 단 한 번의 학습으로 완벽하게 외워지지 않으므로,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구문 학습 역시 문제를 풀고 난 후 해석이 안 되었던 문장의 구조를 반드시 파악하고 넘어가야 한다. 해설을 참고하여 해당 문장의 주어와 동사를 찾아내고 수식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면서 필요하면 구문서를 참고하여 보충‧심화 학습을 하도록 한다.

문제 유형별 학습을 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대의 파악 유형은 전체적인 맥락과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세부 사항 파악 유형은 제시된 특정 정보를 사실적 이해에 근거하여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어법 문항은 기본 문법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장 구조를 학습해야 하며, 어휘 문항은 글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문맥에 맞는 어휘의 의미를 유추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빈칸 추론 유형은 글의 핵심 내용과 논리적 흐름을 이해한 후 직접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것을 추론하는 능력을 요구하므로, 지문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학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간접 쓰기 문항은 글의 전개 방식과 문장 간의 논리적 관계를 염두에 두고 전체적으로 글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지 판단하는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영어 영역에서 사고력을 요하는 고난도 문항은 빈칸 추론 유형이나 간접 쓰기 문항에 다수 배치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사 영역> “오답에 나온 개념과 원리 알고 넘어가야”

2017수능부터 한국사는 수능에서 반드시 치러야 하는 필수 과목이다. 물론 평가원은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모두 1등급(4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쉽게 출제한다고 발표했지만, 목표대학에서 요구하는 일정 수준의 등급을 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불합격하게 된다. 따라서 한국사는 주요 개념뿐만 아니라 교과서 곳곳에 실려 있는 작은 요소들까지 가급적 꼼꼼히 살펴두어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 2017수능에서 연계 출제되는 EBS 교재는 수능특강뿐이다. 따라서 반드시 EBS 수능특강의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면서 학습하면 더욱 좋다. 첫째, EBS 교재 문제 풀이를 할 때 정답인 개념․원리뿐만 아니라 오답으로 활용된 개념․원리들까지 정리해 두면, 개념을 연계한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쉽게 답을 고를 수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EBS 교재를 연계할 때 변형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답인 개념․원리를 그대로 연계하기보다는 오답으로 활용된 개념․원리를 연계하여 문항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EBS 교재의 지문이나 자료가 연계되어 출제되고 있으므로, EBS 교재를 학습할 때는 자료나 지문의 활용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특히 기출 문제나 다른 참고서에서 보지 못했던 참신한 자료(사료, 사진, 도표, 지도, 그래프 등)나 문항 유형은 연계 출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사회탐구 영역> “개념․원리 학습을 마무리하고 자료 분석 훈련해야”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교과 개념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항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개념ㆍ원리 학습은 가장 기본이 된다. 사회 과학적 탐구 능력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사고력을 아무리 배양해도 개념ㆍ원리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교과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 것인지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료 분석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최근 수능에서는 자료 분석형 문항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사료나 사진, 신문 기사, 보고서, 도표, 그래프, 지도 등의 다양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문항을 구성하고 있는데, 특히 사료, 그래프, 지도, 표 자료를 분석하는 문항은 학생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고난도 문항인 경우가 많다. 최근의 수능은 기출 자료를 변형하여 출제하는 경우가 많고 자료 분석 유형도 일정한 패턴을 보이고 있으므로, 기출 문제들을 분석하여 충분한 대비를 해 두는 것이 좋다.

기출 문제만큼 실전에 가까운 문항은 없다. 최근의 수능 문항들은 같은 주제라도 기존과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거나 자료를 재구성하는 방식 등으로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출 문항 유형을 확실하게 익혀 둔다면 유형 훈련은 물론 실전 감각도 끌어올릴 수 있다. 출제 비중이 높은 단원과 문항 유형 등은 미리 숙지해 둬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 “교과 개념을 확실히 정리하고, 자료 분석 및 해석 능력을 키워야”

과학탐구 영역의 출제 경향을 보면 매번 출제되는 내용이나 개념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자주 나오는 내용들이 반복되어 출제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기본 교과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 출제되고 있는 추세이므로 교과 개념 및 내용 학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교과 개념의 이해를 바탕으로 자료 분석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주로 출제되는 가운데 단순히 자료만 분석하여 풀 수 있는 문항과 함께 단원 통합형 문항도 출제되고 있으므로, 각 단원별 교과 개념의 이해와 각 교과 개념을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기출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 단원별 출제 비율, 자료 제시의 형태 등을 전체적으로 꼼꼼히 분석하여 보기 쉽게 정리해보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기출 문제가 똑같이 출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문항이 어떻게 변형 또는 응용될 것인지 고민해보면서 학습을 하자. 출제 빈도가 높은 부분은 반복 학습을 통해 철저히 대비하도록 하고,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단원은 깊이 있는 학습을 하도록 한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다양한 자료를 해석 및 분석하는 문항과 실험, 탐구 활동의 설계 및 수행 과정에 대한 문항이 많이 출제되는 편이다. 따라서 고득점을 위해서는 자료 해석이 어려운 고난도 문항을 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과 학습을 할 때 개념 학습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지만 실험 탐구 자료 등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학습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학습 내용과 관련하여 제시되는 표, 그래프, 그림, 사진 등의 자료와 실험, 탐구 내용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봐야 실제 시험에서 제시되는 자료나 실험․탐구 과정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새로운 유형의 자료를 제시한 문항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금년 대입에서도 수능 시험 성적은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100% 반영을 비롯해 수능 성적만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대입의 성패를 좌우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남은 기간 동안 수능 시험 대비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실제로 수험생 대부분은 수시 모집 준비로 인해 수능 시험에 집중할 시간이 적었다. 금년 수능 시험에서 수시 최저 학력 기준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목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수능 시험일까지 수능 공부를 얼마나 집중해서 하느냐에 달렸다. 2017 수능 학습,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