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4일간 영재캠프 개최, 학교선 장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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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지역아동센터에서 공부하는 소외계층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영재수업을 마련하자 학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강사로 나서며 교육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손을 뻗어 교육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공부방 학생들을 영재수업에서 훨훨 날게 해준 주인공은 광주교육대학교광주부설초등학교(교장 심혜옥, 사진)의 심혜옥 교장과 박병진 교사. 이들은 겨울방학을 맞아 공부방 학생 중 영재학생 못지않게 뛰어난 실력을 갖은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영재캠프를 운영해 갈채를 받았다.
평소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았던 박 교사는 이들의 학습을 증진시킬 교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몸소 자원하며 밤낮으로 학생지도에 나섰다.
그러던 중 영재학급 학생들 이상으로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갖는 학생을 발견한 박 교사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공부방 영재수업을 꾸리고자 광주공부방영재교육원을 설립해 자신이 원장직을 맡으며 솔선수범 나섰다.
박 교사의 선행을 접한 학교의 학교장과 교사들도 힘을 보탰다. 공부방영재교육원에서 아이들 수업을 맡겠다며 자처하고 나선 것. 심 교장은 박 교사가 꾸린 공부방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다독이며 이들을 위해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을 땐 교내 장소를 빌려줬다.
현재 광주에는 200여개의 지역아동센터가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으나 1000여명에 이르는 학생들을 지도할 자원봉사교사가 부족해 우수강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봉사정신으로 선행을 베풀던 교사들은 공부방 학생들 중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학생 중 우수학생을 선발해 겨울방학을 맞아 4일간 공부방 영재캠프도 개최했다.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 학생 각 12명씩 총 24명의 우수아동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수학, 과학, 영어, 정보, 미술 5개 과목을 중심으로 영재교육원에 출강하는 현직 교사들이 강의를 맡았고, 학생들에 대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MMTIC 검사(청소년용 성격검사)도 무료로 실시했다.
이번 캠프는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에 가지 못하지만, 우수한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현직교사들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박 교사는“각 기관별로 앞 다투어 영재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은 영재교육에서도 소외되어 있다”며 “공부방에서 공부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영재교육의 혜택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갖게 하고 싶었다”고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뜻 깊은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는 학교장과 교사들의 후원과 봉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가 가능했다”며 “영재수업 시간에 훨훨 나는 공부방 학생들 덕분에 이번 겨울방학을 따뜻하게 보냈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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