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가 끝나면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내리는 것이 있다. 바로 ‘등급컷’이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나면, 이 등급컷을 확인하기 위해 입시기관들의 홈페이지에 방문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이 ‘등급컷’에 간절히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록 실채점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 나오는 가채점 등급컷이지만 다른 수험생들의 성적과 비교해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9월 모평의 경우 수시 원서 접수 직전에 치르는 시험이기 때문에 수시 원서를 지원할 대학을 정하는 데도 이 등급컷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런데 많은 입시기관이 제각기 다른 표본을 가지고 등급컷을 산출하다 보니 아무리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입시기관마다 약간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고, 시험 직후 성적을 입력하는 수험생 추정 등급컷도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이에 3월 신학기를 맞아 앞으로 있을 여러 번의 학평과 모평, 그리고 실전인 수능까지 매 시험마다 만나게 될 등급컷,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Q1. 등급컷 추정,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등급컷은 기본적으로 과거 시험의 과목별 분포, 그리고 해당 시험을 본 학생들이 입력한 원점수 표본 사이의 관계를 통계적인 방법으로 보정하여 추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참고하는 지표들이 몇 개 있습니다. 일명 킬러문제라고 불리는 변별력 높은 문제의 수가 몇 개인지, 월별 재학생과 재수생 응시자의 비율이 어떠한지, 해당 과목 전문가의 난이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종 가채점 등급컷이 발표됩니다.
Q2. 등급컷 추정이 계속 바뀌던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1번에서 등급컷은 과거의 분포와 이번 시험의 표본 사이의 관계를 통계적인 방법으로 보정하여 추정하는 것이라 말씀 드렸는데요. 등급컷 추정이 계속 바뀌는 것은
학생들의 입력 표본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간이 흐를수록 각 입시기관별로 자신의 성적을 입력하는 학생들 또한 당연히 많아지겠지요.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각각의 시점에서 최적화된 등급컷을 추정하기 때문에 등급컷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진학사의 경우 시험이 끝난 후 최초 가채점 등급컷을 발표하고
나서 등급컷 추정 시스템에 근거해 1시간 마다 등급컷을 업데이트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등급컷이 발표되고 나서 초반에는 등급컷 추정값의 변동이 클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반적으로 표본의 분포도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변동이 적어
집니다. 초반에 비해 각 입시기관별로 점수 차이가 줄어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Q3. 그렇다면, 등급컷은 시험 종료 직후 언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요? 그리고 입시기관마다 조금씩 점수 차이가 나는데 어떻게 참고해야 하나요?
등급컷은 다음 두 번의 시점에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 먼저 당일 가채점을 마치고 나면 입시기관별로 최초 추정 등급컷이 올라올 것입니다. 아직 안정된 등급컷은 아니기 때문에 이때는 자신의 등급을 확인한다기 보다 과목별로 난이도가 어땠는지 가늠하는 정도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입시기관들이 모평 추정등급컷을 확정하는 다음날 오후에 본인이 선호하는 3-4개의 입시기관의 등급컷을 평균 내어 참고한다면 실제와 비슷한 추정치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Q4. 실제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가채점 등급컷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단순히 시험을 보고 나서 내가 몇 점을 받았고, 몇 등급을 받았는지 예상하는 정도로만 활용한다면 등급컷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하답니다. 그렇다면, 등급컷을 앞으로의 대입 준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세 가지로 나눠 말씀 드릴게요.
우선 등급컷을 통해 대략적인 영역별 난이도를 파악해보세요. 그리고 가채점 등급컷에서의 내 위치를 확인해봐야 하는데요. 단순하게 내가 몇 등급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은 등급 내에서도 내 위치가 앞에 있는지 뒤에 있는지가 중요하겠죠. 같은 3등급이라해도 2등급에 가까운 3등급과 4등급에 가까운 3등급은 실력의 차이가 상당히 날 것이고, 대학지원 시에도 지원가능대학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시기관 별로 성적을 입력하면 본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니 이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원 대학 범위를 잡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9월 모평은 실제 성적이 나오기 전에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가채점 성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여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