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회 연습하느라 학생·교사 스트레스 받고
그동안 갈고 닦은 학생들의 솜씨를 뽐내는 장으로 통했던 학습발표회가 학부모들의 환심을 사지 못하고 있다. 연말과 연초면 크고 작은 학예회와 재롱잔치가 열리는 유아교육기관은 최근 학부모들이 학습발표회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적잖은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습발표회에 등 돌리는 데에는 학생들의 발표 부담감에 따른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학생들에게 춤과 노래 등 발표 내용을 외우게 하면서 이를 소화하지 못하는 일부 원아들이 스트레스를 호소, 등원을 거부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것.
또 학습발표회 연습한다는 이유로 갑자기 수업 일정이 변경되거나 이를 준비하는 교사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며 수업준비에 소홀해지는 것도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발표회비도 논란거리다. 행사를 위해 한 번 착용하는 옷과 장신구, 음향장비, 사회자 섭외 명목으로 학부모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
이 과정에서 일부 기관장이 재정을 착취한다는 말도 공공연하게 돌고 있어 학습발표회 의미가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학습발표회에 등을 돌리는 것은 비단 학부모뿐이 아니다. 일각에서 교사들의 재롱잔치라 회자될 정도로 교사들이 방대한 업무에 시달리려야 하는 것도 학습발표회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소재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행사 준비를 때문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시달리는 원아와 교사들의 모습이 학부모들에게 노출되면서 아예 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나원석 담당자는 “연합회에서 일선 유치원 현장에 대한 감시 권한이 없어 기관장의 학습발표회 착복 건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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