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중고 일관교서 출제 후 일선 학교에 퍼져
최근 일본의 고교 입시에서 학생의 생각을 밝히게 하는 고찰력 요구 문제가 눈에 띄게 출제되면서 사고력과 표현력을 기르는 수업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선 고교 시험에서는 그림이나 여론 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의견을 물어보는 문제가 나오고 있어 일본 교육계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문제가 올해 봄 입시에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중학교에서 서술형 문항이 출제된데 이어 올해 고등학교에서도 서술형 문제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한국 교육계 상황과 흐름을 같이하는 일본의 입시 문제 변화가 주목된다.
지난해 오사카 부립고등학교에서 출제된 입시 국어문제에서 생물 진화 캘린더가 등장, 기점의 설날에 생명의 탄생이 있고, 7월 2일 산소 출현, 11월 4일에 다세포 생물 탄생, 12월 2일 포유류 탄생, 산업혁명은 섣달 그믐날의 23시 59분 59초 등 달력에 생물 진화 과정을 시간 개념으로 압축하는 문항이 출제됐다. 학생들은 달력을 보고 ‘어떠한 것이 밝혀지는지 인류, 탄생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의견을 밝혀 답을 제출했다.
일본 교육연구기관도 고교 입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베넷세 교육연구개발센터 카마타 메구미 타로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아오모리현, 사이마타현, 이와테현, 카나가와현, 토치기현 등 생각하는 교육을 중시하는 문제가 출제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아오모리현은 침팬지 행동으로 학생들의 인간사회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2마리의 침팬지가 상대에게 주스를 배달시킬 때 요구가 있을 때 밖에 행동하지 않는 것을 도해로 나타내 인간 사회 옮겨놓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문제였다.
일본 고교 입시에서 학생의 고찰력을 요하는 문제가 출제된 데에는 중고 일관교(중고교 통합)의 입시 영향으로 분석된다. 문부과학성에 의하면 지난 1999년부터 설치가 인정된 공립 중고 일관교에서는 지식을 물어보는 학력 시험이 아닌 응용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도립안수관중등교육학교의 경우 사전에 기재된 ‘길’의 의미를 제시하고 학생의 생각을 500자 이상 600자 이내 서술하게 하는 사고력과 표현력을 중시한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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