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6시. 차기 전교조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들이 서울 사당동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실에 모였다. 자리를 채운 조합원들은 진영효 후보와 장석웅 후보를 놓고 저울질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위기의 전교조, 사면초가에 놓인 전교조를 일으키겠다며 10만 조합원 시대를 열겠다는 공약에도 이들은 반색하지 않았다. 일부는 10만 조합원은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공약이라 했고, 번지르르한 포퓰리즘이라고도 했다. 분회 출석률이 대학 동아리만도 못한 게 현실이라며 전교조가 인기 영합주의를 펼칠 만큼 어려운거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조합원들이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패배감을 위로해줄 무언가 필요해 이번 선거를 지나칠 수 없다고 말을 보탰다.
선거도 도마에 올랐다. 선전적이라는 말이 돌았다. 이번 선거에서 천 장의 사진을 찍었다는 진영효 후보의 여담이 뒤따랐다. 온화한 미소 뒤에 숨겨진 전교조의 고민이 보이지 않아 전교조 정체성이 아득해보였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의 위기를 타개할 대안을 기대한다고 했다.
위원장 출사표를 낸 두 후보는 조합원들이 “두 사람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 “진정성의 차이일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고 일부 언론이 두 후보 성향을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에 대해 유감을 보였다.
진 후보는 “진보교육감 시대를 연 전교조가 문제의식과 연대감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 바가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며 “나는 교찾사도 참실도, PD도 NL도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경종을 울리는 지적을 쏟아냈다.
“일부 언론이 전교조를 강경과 온건주의, 교찾사와 참실, PD와 NL 구분하는데 전교조도 이러한 프레임에 갖힌 게 문제”라며 “조직은 항상 발전하고 상생하는 객체여야 한다”며 당파를 가르는 패러다임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장 후보도 말을 이었다. “전교조 위원장은 진보교육계 핵심적인 자리”라며 참교육 실현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서울지부장 출마에 나선 이영주 후보와 이병우 후보는 합동연설회 자리에서 선도적 투쟁과 대중적 투쟁의 조화를 놓고 “일제고사를 비롯한 굵직한 사안을 선도적 투쟁으로, 단협과 같은 현안은 대중적 투쟁으로 전개해 조합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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