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나쁜 직업엔 건설 기능직 꼽혀
10년 후 가장 전망이 좋은 직업은 판사와 검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유망직업과 청소년의 희망직업에서는 교사가 강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교직이 우위를 차지했다. 반면 10년 후 전망이 나쁜 직업은 건설 기능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및 광업관련 단순노무자는 종합 직업전망지표가 가장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2년간 직업전문가 2,725명을 대상으로 실시, 지난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0년 후 한국의 직업세계 전망 세미나’에서 밝혀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보상, 고용현황, 고용안정, 발전가능성, 근무여건, 직업전문성, 고용평등 등 7개 영역을 나누고 중요도에 따라 영역별로 가중치를 부과해 종합 직업전망지표를 발표했다.
판사·검사·의사 ‘사((事)’자 돌림 직업 최고
10년 후에도 ‘사(事)’자 돌림 직업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후 가장 전망이 좋은 직업으로 판사와 검사가 꼽혀 최고 직업으로써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판·검사가 10년 후에도 유망한 직업으로 꼽힌 데에는 꾸준히 일을 수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직업전망지표 중 고용안정 영역에서 판·검사는 외부 요인에 따라 일자리를 박탈당하지 않고 해당 직업에서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이 가장 중요시한 발전가능성 영역에서도 판사와 검사는 치과 의사, 정보기술 컨설턴트, 자산운용가 다음으로 꼽히며 종합 직업전망지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로 상위직업에 올랐다.
10년 후 전망 어두운 직업 ‘건설 기능직’
반면 10년 후 전망이 나쁜 직업은 건설 기능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및 광업관련 단순노무자는 종합 직업전망지표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이용사, 하역 및 적재 단순 종사원, 콘크리트공, 재봉기 조작원, 화물차 및 특수차 운전원, 택시 운전원, 매장계산원 및 요금정산원 등의 순으로 10년 후 전망이 좋지 않았다.
특히 건설 기능직은 ‘직업전문성’ 영역에서 최하위 10위권 안에 건설 관련 기능직이 6개나 포함됐다. 건설 일용직은 가중치가 가장 높은 ‘발전가능성’과 ‘고용안정’분야에서 최하점을 받았고, 이 외에도 ‘직업전문성’과 ‘고용평등’ 분야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보상↑ 고용현황↑ ‘정보·통신’
직업전망지표 주요 영역 간 교차비교를 통해 살펴본 10년 후 직업전망도 조사됐다.
향후 10년 후 시점에서 보상과 앞으로 늘어날 직업을 의미하는 고용현황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직업군은 정보통신관력직으로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컴퓨터보안전문가, IT컨설턴트 등으로 꼽혔다.
이어 경영 및 진단전문가, 광고 및 홍보전문가, 행사기획자, 기획 및 마케팅사무원 등 경영 회계 사무관력직과 재료공학기술자, 용접원 등 재료관련직이 보상과 고용현황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보상↑ 고용안정↑ ‘엔지니어’
보상과 고용안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직업군은 엔지니어로 나타났다. 재료공학기술자, 화학공학기술자, 환경공학기술자 등이 해당된다. 항공기정비원, 항공기 및 선박 조립 및 검사원 등 기계관련직이다. 석유나 가스 등 화학물제조 관련 제어장치조작하거나 자동조립라인 및 산업용 로봇조작하는 조작원은 보상과 고용안정에서 상위 그룹에 속한 동시에 업무 스트레스가 낮고 지식과 지능 활용도가 높은 직업을 의미하는 근무여건에서도 최고점을 얻었다.
고용현황↑ 근무여건↑ ‘공학기술자’
직업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고용이 안정적인 직업군은 공학기술자로 조사됐다. 기계공학, 재료공학, 전자공학, 식품공학, 환경공학 등이 해당된다. 검사원, 조작원을 비롯한 기계관련직과 치과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보건의료관련직도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용현황은 간호사 발전가능성은 신용분석가
영역별 직업전망지표에 따른 10년 후 직업전망 ‘보상 영역’은 기업고위임원과 자산운용가가 최고의 점수를 얻었다. 뒤이어 치과 의사, 판·검사, 증권 및 외환 딜러, 일반의사, 변리사, 항공기 정비원, 투자 및 신용 분석가, 항공기 조종사, 보험 및 금융 상품 개발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향후 직업 수요의 증가를 의미하는 ‘고용현황 영역’은 간호사가 가장 높았고, 생명과학 연구원, 간병인,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자동조립라인 및 산업용로봇조작원, 텔레마케터 등 전반적으로 보건의료계가 강세를 보였다.
10년 후 최고의 직업으로 꼽힌 판사와 검사는 ‘고용안정 역영’에서 최고점을 얻었다. 경찰관, 치과의사, 항공기 객실승무원, 일반 의사, 소방관, 소년보호관 및 교도관, 변호사 등 공공분야직이 상위 직업전망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이 직업전망지표 중 가장 중요시한 ‘발전가능성 영역’은 투자 및 신용분석가가 이름을 올렸다. 치과의사와 IT컨서런트, 자사운용가, 일반의사, 판사 및 검사, 증권 및 외환 딜러 등 IT 분야 직업의 활약이 전망된다.
업무 스트레스가 낮고 지식 활용도가 높은 직업을 의미하는 ‘근무여건 영역’은 전자제품 제조장치 조작원과 임상병리사가 꼽혔다. 펄프 및 종이제조 관련 조작원과 전기제품 제조장치 조작원 등 조작원과 검사원이 뒤를 이었다.
일반의사와 치과의사, 대학 교수는 ‘직업전문성’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판사와 검사, 기업 고위임원, 변호사, 한의사가 상위 그룹에 속했다.
승진, 배치 등 인사에서 남녀 차별이 적은 ‘고용평등 영역’은 대학교수와 초등학교 교사가 꼽혔다. 변리사, 치과 의사, 일반 의사, 변호사, 판사 및 검사, 약사 및 한의사 등 전문직이 강세를 보였다.
여성·청소년, ‘교사와 교수’ 유망
여성의 유망직업과 청소년의 희망직업은 교사가 강세를 보였다. 여성 유망직업은 사회적으로 약자에 위치한 여성의 특수성을 감안해 성별에 따라 채용, 승진, 배치 등에서 차별받지 않는 양성평등에 국한돼 조사됐다.
현재 시점의 양성평등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초등학교 교사, 대학 교수, 지휘자와 작곡가 및 연주가, 작가 및 관련 전문가, 번역가, 판사 및 검사 등 학력수준이 높고 전문성이 있는 직업군이 꼽혔다.
10년 후 시점의 양성평등의 유망직업에서도 대학교수와 초등학교 교사가 선전했다. 이어 큐레이터 및 문화재 보존원, 변리사, 공예원 등이 상위권에 순위를 올렸다.
현재의 양성평등과 일자리 창출 지표가 높은 직업은 광고 및 금융관련직과 보건의료관련직, 컴퓨터관련직, 배우 및 모델, 웨이터가 꼽혔다. 10년 후 양성평등과 일자리 창출 지표 영역에서는 디자인관련직과, 식품가공검사원, 특수교육 교사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편 청소년들은 중등학교 교사가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가, 디자이너, 의사 및 한의사, 초등학교 교사, 간호사, 경찰관, 연예인 및 스포츠매니저, 기계공학기술자, 유치원 교사, 제과제빵사, 판사 및 검사, 운동선수가 뒤를 이었다.
청소년이 희망하는 직업과 근무환경에 대한 전망 지표는 ‘사(事)’자 돌림 직업이 현재 시점과 10년 후 시점 두 영역을 모두 차지하는 결과를 보였다. 현재 시점으로 판사와 검사, 한의사, 치과의사, 일반의사, 초등교사 등이 이름을 올렸고 10년 후 시점에서도 판사 및 검사, 치과의사, 한의사, 일반의사, 초등교사, 청원경찰, 유치원 교사로 청원경찰을 제외하고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청소년의 희망 직업과 임금에 대한 전망 지표 결과에서는 치과의사, 판사 및 검사, 한의사, 일반의사 뒤를 이어 직업운동선수가 순위에 들어가며 높은 연봉을 받는 직업군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정윤경 부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이 희망직업을 선정할 때 근무환경, 고용유지, 보상 등 고려해 선정했다고 하나 실제 직업세계는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청소년 희망직업 중 6개 직업만이 종합직업전망지표 50위권 안에 들었다”고 말하며 청소년들이 구체적인 직업 정보를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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