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무의미한 수시합격생, 전형료 환불 안 돼
수능·수시 원서비 학부모 경제적 부담 ‘이중고’
오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일찍이 수시 모집에 합격해 수능시험이 무의미해진 수험생들이 환불되지 않는 수능 전형료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수능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에 응시하지 않을 경우 전형료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수능원서 접수 일정과 수시모집 전형일자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수시합격생들은 대입 준비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수능시험 원서비와 수시 2학기 원서비를 이중으로 부담하는 셈이어서 학부모의 전형료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라도 수능 응시료 일부 환불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2학기 수시모집에서 최종 합격한 수험생들은 9월에 수능원서를 접수하고 10월부터 수시모집 전형에 응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능 원서를 접수하면서 지불하는 응시료는 5개 영역 4만 7천원, 4개 영역 4만 2천원, 3개 영역 3만 7천원이다.
이 가운데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수시 합격자 발표 후 수능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는 수시합격생들이 환불되지 않는 수능시험 전형료 때문에 수능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수시 합격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수험생들이 비싼 수능 응시료를 지불하는 셈인 것.
때문에 수능시험 원서 접수일정과 수시모집 응시 전형 일정이 앞뒤로 이어지면서 수시합격생들이 수능시험을 응시하지 않을 경우 전형료 일부를 환불하는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시도교육청에서 수시합격생의 수능시험 응시 독려 지시가 학교 현장에 내려지고 있으나 사실상 대입 결과가 마무리돼 들뜬 마음으로 수능에 임하는 수험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리란 어렵다는 학교현장의 항변까지 나오고 있다.
또 수능시험을 앞두고 일찍이 수시모집에 합격해 수능시험이 무의미해진 수험생들이 막바지 수능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다른 수험생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일선 학교에서 수시합격생의 수능시험 지도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수능 응시원서를 낸 만큼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독려하며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수능에서 가늠해 볼 수 있도록 인식시켜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수능 원서 접수와 수시 원서 접수 일정 조절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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